서북미에 살고 있는 여러 다민족 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즐기는 2023년 Northwest FolkLife Festival’이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시애틀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52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각 민족간의 특징적인 음식과,음악,댄스,놀이등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행사로 진행된 ‘Dance Around The World’ 프로그램에서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한국 전통무용을 준비한 ‘모라도 무용단’의 무대가 펼쳐져 춤을 통한 민족간 교류를 갖는데 큰 의미를 만들었다.
시애틀 센터 ‘Bagley Write Theater’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번 공연은 스페인 남부지역 플라멩코 춤을 선보인 에스파시오 데 아르테(Espacio de Arte) 팀이 무대의 첫 장막을 열었다. 스페인 지역에서도 남부 안달라시아 지방의 더운 열정을 담은 이번 플라멩코 공연은 강렬하고 열정적인 춤사위가 특징이었다. 무대 바닥을 힘껏 발로 두드리며, 손뼉 치기, 손가락 튕기기 등 다양한 동작이 기타 연주와 노래가 함께 어우러져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인도의 전통 춤은 한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탄자부르 댄스 스쿨(Tanjavur Dance School )이 준비한 인도 전통 무용은 얼굴 표정, 손짓, 추상적인 스텝으로 복잡한 내러티브를 묘사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
마침내 세번째로 등장한 ‘모라도’ 한국 전통 무용단은 첫 넘버로 ‘진주 검무’를 선보였다. 이는 진주지방에 전승되는 여성검무로서 검기무 또는 칼춤이라고도 하며 대궐안 잔치 때 행하던 춤의 하나이다.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죽은 소년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춤을 추었다는 설과 논개의 얼을 달래기 위해 진주기생들이 칼춤을 춘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어지는 ‘입춤’은 마치 관중이 춤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감정과 역동성이 풍부하게 표현되며, 그 과정에서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호흡하는 모습은 마치 춤꾼들의 영혼이 무대 위에서 피어난 듯했다. 강약이 담긴 악센트와 엇박의 리듬은 입춤을 독특하게 만들었고, 그 고유한 특징을 감상하는 순간 이국의 관중을 매료시켰다. 춤사위 내내 숨 죽이고 보던 관객은 끝난 뒤에도 잠시 정적이 흐르다 정신을 차린 듯 열정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다음 준비된 넘버는 한량무(閑良舞)로 관아의 행사 때 여흥으로 추어진 것으로 일종의 풍자 춤극이다. 춤의 내용은 한량과 별감(別監)이 기생(妓生)을 데리고 즐겁게 노는 자리에 승려가 나타나 멋진 춤으로 기생의 환심을 사, 기생은한량과 별감을 버리고 승려에게로 가는 남녀의 관계를 그린 춤이다.
마지막을 선보인 ‘진도 북춤’의 춤사위는 매우 역동적이고 힘이 넘쳤다. 이 춤은 양손에 채를 쥐고 북을 치며 춤을 추는 춤으로, 다양한 북 가락과 춤사위가 조화를 이루어 신명을 돋우는 춤이다.
진도 북춤은 북을 어깨에 메고 양손에 채를 들고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모내기 때 일꾼들이 북을 어깨에 메고 들판을 다니면서 북을 치며 춤을 추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이날 선보인 한량무는 임이조 선생이 1978년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한량의 춤만을 재구성하여 한명의 한량과 다섯명의 여인으로 구성하였다.
공연 중간에는 황병기선생에 의해 ‘ 74년에 발표된 가야금 독주곡 ‘ ‘침향무’를 벨뷰 크리스챤 스쿨에 다니는 손현승의 연주가 있었다.
이번 52회 Folklife Festival에서 검무, 입춤, 한량무그리고 진도북춤을 무대에 선보인 ‘모라도 무용단’은 2019년에 시애틀 지역에서 시작 하였으나 길게는 수십년 이상 한국 전통 고전 무용을 공부한 사람부터 1년이내의 입문자까지 열정적인 의욕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 9월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추석공연(Harvest day)을 시작으로 올해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삼일절 행사에서 ‘춘앵무’를 선보였으며 이번 Folklife Festival 27일 공연을 마치고 가을에 있을 아태문화센터(APCC)에서 주최하는 추석행사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현재 김민수, 이경숙, 김남숙을 시작으로 장상미, 진현정, 임강희, 진금녀 그리고 최세현이 조인을 하여 8명이 활동중이다.
모라도 라는 이름은 열정 가득한 모라도 단원들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 “뭐라도 해야지ㆍ쉬지말고 뭐라도 배우자ㆍ앉아있을 시간이 어딨어, 뭐라도 춰야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모라도’라는 이름안에는 단원들의 열정과 한국전통무용을 향한 사랑과 단원들간의 우정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을 관람한 린우드에 사는 한인 김신희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나라가 모인 행사에서 한민족의 문화를 알리는 좋은 시간이었고 열심히 준비하신 모습이 보였다 욕심을 내어보면 외국인들 눈에는한국춤이 어떻게 보였을까.. 4종류의 다른 춤을 이해했을까?”라는 말과 함께 “이번 공연 넘버를 미리 영문 소개로 준비해서 입구에서 관중에게 나눠줬으면 좋을것 같다”는 바램을 밝혔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