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별세한 워싱턴주 한인 태권도 및 체육계의 대부인 고(故) 윤학덕 회장(향년 84, 미국명 솔로몬 윤)의 추모식이 지난 4월 28일 오후 6시 워싱턴대학(UW) 도시 원예학 센터에서 한인사회 체육인과 태권도인의 장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번 추모식은 고 윤학덕 회장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함께 그가 남긴 다양한 업적에 대한 감사, 그리고 그가 하늘나라에서 평안하게 영면할 수 있도록 축복을 전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추모식은 윤학덕 관장의 제자인 류창흥 사범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추모식 준비위원인 5명의 미국인 제자들이 수련 과정과 에피소드를 통해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시애틀에서 태권도 발전에 기여했던 이정언 사범의 추모사와, 홍윤선 전 시애틀 회장이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유도 도장의 추억을 나누며 고인을 기렸다.
조기승 태권도 사범은 국기원 10단 명예 단을 고 윤학덕 관장에게 추서하였고, 안드레 미국 제자는 지도관 공로패를 헌정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일요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주 체육인과 태권도인, 미국 제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생전 고인과 각별한 친구 사이였던 곽종세 전 시애틀 한인회 회장, 정정이 전 체육회 회장, 권정 재미 탁구협회 회장, 윤치영 사범, 이태식 사범, 이영학 사범, 샌드라 잉글랜드 청소년 오케스트라 이사장, 리사 조 부이사장 등 많은 한인 사회 단체 관계자와 지도자들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 윤학덕 관장의 추모식은 워싱턴주 체육회 및 태권도협회를 창설해 미국 주류사회와 한인 동포사회에 태권도와 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했던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미국 제자들과 시애틀 지역 한인 태권도 사범인 류창흥, 리차드 나, 조기승 사범 등이 함께 준비했다. 특히, 추모식 비용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계좌를 개설해 모금 운동도 펼쳤다.
한국 해군 출신으로 주한 미2사단 태권도 사범이었던 윤 전 회장은 1976년 시애틀로 이주해 워싱턴대(UW) 부근 유니버시티 웨이와 45가에 위치한 4,000평방피트 도장을 임대해 첫 도장을 열었다. 이 도장은 초기에는 태권도 교육뿐 아니라 주말에는 UW 한인 학생들의 모임 장소나 시애틀 한인 교회 예배처소로도 사용되었다.
윤 전 회장은 워싱턴주 태권도협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이 협회를 기반으로 1986년 워싱턴주 대한체육회를 창설해 스포츠인들의 활동을 동포사회와 주류사회에 활성화시켰다. 또한, 세계 무도 건강협회를 창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16일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최근 20여 년 동안 고 윤학덕 관장을 가까이서 모셨던 조기승 사범은 “고 윤학덕 관장님은 체육인과 태권도 협회를 개척하여 스포츠인에게 희망을 주었고, 한인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봉사와 헌신으로 노력하셨다. 체육계와 태권도계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며 “이제 하나님 옆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추모식에서는 리사 조, 공은진, 오수경씨가 팀을 이루어 ‘아리랑’,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The Prayer’, ‘나의 살던 고향은’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