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해녀는 단순한 직업이 아닙니다. 강인한 제주 여자들의 삶이고 제주 바다의 역사 살아온 역사이기도 합니다.” 사라져가는 제주도 해녀의 삶을 재조명하고 해녀의 전통을 알리고 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한 ‘제주 해녀 특별 전시회’ 오픈기념식이 지난 15일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최로 워싱턴대학(UW) 앨런 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은지 총영사와 김원준 시애틀한인회장, 권미경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장, 이효경 UW 동아시아 도서관 관장 대행 등 한인사회 인사들과 린 로빈슨 벨뷰시장, 샘 조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너, 이앤 오츠 UW 한국학센터 디렉터, 클락 소렌슨 전 한국학센터 소장 등 미 주류사회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전시회 오픈 기념식을 마친 후 진행된 리셉션에서 특별 초대된 시애틀N 하제덕 대표는 단상에 올라, “저는 제주도 출신으로 해녀의 손자”라고 밝힌 후, “사실 저한테 해녀는 특별한 존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친할머니는 물론, 앞집 할머니, 옆집 할머니. 이모할머니, 고모할머니가 전부 해녀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그는 이어 “제주도에 여자가 많다는 말은 남자들이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생겼다”며 “제주도의 어머니들은 남편을 잃고 홀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키워냈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만들었다.
하 대표는 또 “저희 할머니도 같은 이유로 저희 아버지를 홀로 키우셨다”며 “저희 할머니 역시 여자의 몸으로 돈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녀가 되어 물질을 하셨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주도의 해녀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강인한 제주 여자들의 삶이고 제주 바다의 역사, 살아온 역사”라고 말한 뒤, “해녀의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여기저기서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해녀의 손자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8월 16일까지 이어진다.
[기사제공/ 미디어한국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