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의 축제인 ‘제10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이 20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막한 가운데, 서북미 지역 한인 정치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한인, 변곡점을 넘어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개국에서 100여 명의 정치인들이 참가했다.
서북미 지역에서는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3대 회장을 역임한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자넷 정 워싱턴주 항소법원 판사, 피터 권 시택시 의원, 제이슨 문 머틸키오 시의원, 줄리 강 워싱턴주 민주당 대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리건주에서도 쉐릴 마이어스 국무차관과 김성주 비버튼 시의원 등이 참가해 서북미 한인 정치인들의 존재감을 높였다.
신디 류 의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서북미 지역의 한인 정치인들이 다수 참여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국내 정관계 인사 50여 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특별강연에서 “한인으로서 정체성과 유대감을 다지고 국적과 문화장벽을 넘어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서북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아 마틴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장은 “포럼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과 각자의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북미 한인 정치인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니는 메시지로, 지역 내 한인 커뮤니티와 미국 주류 사회를 연결하는 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의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정치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45세 이하 참가자 비율이 50%를 넘어섰으며, 대니엘 배 미국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29세·3선), 김 에르네스트 우즈베크 자유민주당 하원 산하 청년의회 의원(27세), 야닉 쉐티 오스트리아 신오스트리아당 최연소 연방하원의원(29세) 등이 참석했다. 이는 서북미 지역의 젊은 한인 정치인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 둘째 날에는 한인 정치인들의 도전기 공유와 재외동포 초청 장학생들과의 멘토링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서북미 지역 정치인들의 경험과 조언은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넷 정 워싱턴주 항소법원 판사는 “법조계에 진출한 한인으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어 기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인 정치인들의 경험이 차세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화·안보, 역사·헤리티지, 복지, 교육·문화 등 4개 주제별로 국내 전문가를 초청해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북미 한인 정치인들의 현장 경험과 통찰력이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피터 권 시택시 의원은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문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정치력 신장으로 인한 동포사회의 위상변화가 세계 한민족의 총체적 역량 확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동포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북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의 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포럼은 22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이 평택 서해수호관과 LG이노베이션 갤러리, 서울한방진흥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제이슨 문 머틸키오 시의원은 “한국의 최신 기술과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간 협력 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북미 한인 정치인들의 이번 포럼 참가는 지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 주류 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 관계 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