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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기업 REI, 앨더우드 쇼핑몰 떠나 독립 매장으로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들, 높은 임대료에 부담

시애틀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명 아웃도어 용품 회사 REI(Recreational Equipment, Inc.)가 워싱턴주 시애틀 근교의 대형 쇼핑몰 매장을 떠나 근처에 더 큰 독립 매장을 연다. 이는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과 유통 환경에 대응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REI는 지난 20년간 영업해온 앨더우드몰 매장을 9월 22일 닫고, 약 1.6km 떨어진 곳에 새 매장을 열 예정이다. 새 매장은 기존 매장보다 두 배 가까이 큰 3,625제곱미터(축구장 절반 크기) 규모다.

REI 관계자는 “큰 길가에 있는 새 매장은 접근성이 좋고, 주차도 더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 매장은 5번 주간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차를 타고 오는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 결정은 REI의 최근 어려움과 관련 있어 보인다. REI는 지난해 3억 1,100만 달러(약 4,100억 원)의 손실을 봤고, 올해 초 직원 350명을 해고했다. 에릭 아츠 RE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I의 이런 변화는 미국 유통업계 전반의 고민을 보여준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들은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편, REI가 떠나는 앨더우드몰은 ‘미니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몰 소유주인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는 쇼핑몰 부지에 32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다. 이제 이 쇼핑몰에서는 쇼핑뿐 아니라 주거, 식사, 여가 활동 등이 모두 가능하다.

브룩필드의 애덤 트릿 개발 책임자는 “과거 쇼핑몰은 편리한 쇼핑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사람들이 원하는 ‘편리함’의 의미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앨더우드몰에서는 이제 살면서 쇼핑하고, 식사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앨더우드몰의 이런 변화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니클로, 쉐이크쉑 등 인기 브랜드들이 새로 입점했다. 쇼핑몰 관계자는 “주거 시설이 생기면서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REI의 매장 이전과 앨더우드몰의 변신은 급변하는 소비 환경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한국의 유통업체들과 쇼핑몰들도 이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의 한 유통 전문가는 “한국에서도 대형 마트나 백화점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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