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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182개 도시 중 126위…워싱턴 도시들, 안전도 순위서 하위권

범죄율·재정 불안정성 문제 심각, 타코마 135위, 스포캔 54위 등 주요 도시들 중하위권 기록

미 금융정보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가 발표한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순위에서 워싱턴 주의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러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182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가정 및 지역사회 안전, 자연재해 위험, 재정 안전 등 세 가지 주요 영역에 걸쳐 41개의 지표를 분석했다. 워싱턴 주의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126위라는 저조한 순위를 기록했다. 시애틀은 특히 가정 및 지역사회 안전 부문에서 146위를 기록하며 범죄율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재정 안전 부문에서도 63위에 그쳐, 주민들의 경제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주의 다른 주요 도시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타코마는 전체 135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가정 및 지역사회 안전 부문에서 155위라는 매우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타코마가 범죄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스포캔은 워싱턴 주 도시들 중 가장 높은 순위인 54위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중위권에 불과하다. 스포캔은 가정 및 지역사회 안전 부문에서 85위를 기록해,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포캔은 자연재해 위험 부문에서 24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인 강점을 보였다.

밴쿠버는 전체 17위로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가정 및 지역사회 안전 부문에서는 78위에 그쳤다. 이는 자연재해 위험은 낮지만, 범죄율 등 실질적인 안전 문제에서는 여전히 취약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밴쿠버는 자연재해 위험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는 워싱턴 주 도시들이 자연재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범죄율, 경제적 안정성, 공공 안전 등 실질적인 안전 문제에서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대도시인 시애틀의 낮은 순위는 도시의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하더라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월렛허브의 분석가인 칩 루포는 “가장 안전한 도시들은 신체적 위험과 재산 피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재정적 안전도 확보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워싱턴 주 도시들이 이 모든 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된 곳은 버몬트 주의 사우스 벌링턴이었다. 사우스 벌링턴은 특히 재정 안전 부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실업률이 1.9%로 전국에서 가장 낮고, 심각한 수중 모기지 비율이 두 번째로 낮으며, 지난 1년간 비사업용 파산 신청 건수가 세 번째로 적었다. 반면 가장 안전하지 않은 도시로는 테네시 주의 멤피스가 선정되었다.

워싱턴 주 도시들의 이러한 저조한 성적은 지역 당국과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범죄 예방, 경제적 안정성 확보, 공공 안전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대도시인 시애틀의 경우, 급증하는 인구와 복잡한 도시 문제를 고려한 맞춤형 안전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그리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워싱턴 주 도시들의 안전도를 높이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범죄율 감소를 위한 효과적인 법 집행 전략, 경제적 안정성 향상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공공 안전 인프라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또한, 워싱턴 주 도시들이 자연재해 위험이 낮다는 강점을 활용하여 다른 안전 영역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자연재해 대비에 사용되던 예산을 범죄 예방이나 경제적 안전망 구축에 재배정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도시의 규모와 복잡성이 안전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대체로 중소도시들이 대도시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구 밀도가 낮고 사회경제적 문제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중소도시들이 안전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으로 워싱턴 주 도시들이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리고 그 결과로 안전도시 순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특히 시애틀, 타코마, 스포캔 등 주요 도시들의 안전도 개선 노력과 그 성과가 향후 워싱턴 주 전체의 안전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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