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5주간 지속된 파업을 끝낼 수 있는 새로운 임금 협상안에 노조와 합의했다.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19일(현지시간) 보잉이 제안한 4년간 35% 임금 인상안을 조합원들에게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지난 9월 노조원들이 압도적으로 거부한 25% 인상안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새 협상안에는 임금 인상 외에도 연간 최소 상여금 보장, 계약 비준 시 7,000달러의 특별 보너스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조가 요구했던 확정급여형 연금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신 보잉은 401(k) 퇴직연금 기여금을 확대하고 모든 직원에게 5,000달러를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2014년 이전 재직자들의 기존 연금 지급액을 월 95달러에서 105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보잉은 파업으로 인해 월 약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 6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재정난 해소를 위해 1만 7,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최대 250억 달러의 주식 또는 부채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노조는 23일 조합원 전체 투표를 통해 이번 협상안의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존 홀든 IAM 751지부 회장은 “이것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계약”이라며 조합원들의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다.
한편, 이번 협상 타결에는 줄리 수 미 노동부 장관의 중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 장관은 이번 주 보잉 CEO와 노조 대표를 각각 만나 간접 협상을 주도했다.
이번 파업으로 보잉의 737 MAX 등 주요 항공기 생산이 중단되었으며, 회사의 재정 상황 악화로 신용등급 하락 위험까지 제기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보잉이 더 이상 파업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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