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인기 스키 리조트 ‘서밋 앳 스노콜미’가 새로운 주차 정책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리조트 측은 11월 18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주차 허가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스키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주차료로, 스키어들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 정책에 따르면 시즌권 소지자와 다일권 구매자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지만, 일일권 구매자와 아이콘 패스 소지자는 차량당 하루 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스키장 이용객이 아닌 일반 방문객에게 부과되는 55달러의 일일 주차료다. 이는 북미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서밋 앳 스노콜미의 가이 로렌스 총괄매니저는 “지난 5-6년간 스노콜미 패스 지역이 크게 성장했고, 날씨가 좋거나 파우더 데이에는 상황이 매우 혼잡했다”며 “우리는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했고, 그 시작이 주차장 관리”라고 설명했다.
로렌스 매니저에 따르면, 성수기에는 최대 500대의 차량이 스키장 고객이 아닌 방문객들의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주로 눈놀이를 즐기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 스노슈 애호가들, 국유림에서 활동하는 백컨트리 스키어들, 그리고 눈사태 교육 과정 참가자들이다. 이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이 부분적으로 채워져 하루 종일 주차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 레크리에이션 단체들은 실망감을 표명했다. 캐스케이드 백컨트리 연합의 테스 웬델 이사는 “이번 주차 계획에 실망했다”며 “돈을 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이는 새로운 겨울 이용자들에게 높은 재정적 장벽을 만드는 심각한 형평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밋 앳 스노콜미는 주로 국유림 특별사용 허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고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 등산로 몇 곳은 서밋의 주차장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알파인 레이크 윌더니스로 이어지는 알펜탈 밸리와 커먼웰스 베이슨 지역이 포함된다.
로렌스 매니저는 서밋의 주차 계획이 공공 부지에 대한 접근성을 줄인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55달러의 일일 요금이 사설 업체가 부과하기에 적절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워싱턴 스노파크, 노스웨스트 포레스트 패스, 국립공원 패스 등 공공 기관의 요금과 비교했다.
한편 캐스케이드 백컨트리 연합은 이번 주차 계획이 스노콜미 패스에서 오랫동안 미뤄져 온 논의의 촉매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붐비는 이 겨울 레크리에이션 지역은 여러 관할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긴밀한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웬델 이사는 “이를 계기로 산림청이 겨울 레크리에이션 관리 계획에 대해 좀 더 시급성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스노콜미 패스 태평양 북부 능선 등산로 주차장에 비동력 스노파크를 만드는 오래된 제안을 예로 들었다.
서밋 측은 이번 계획이 진행 중인 작업이며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렌스 매니저는 “우리는 상황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키어들과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