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차기 주지사로 민주당의 밥 퍼거슨(59) 전 법무장관이 당선됐다. 이로써 워싱턴주는 1985년 이후 40년 가까이 이어온 민주당의 주지사직 장악을 이어가게 됐다.
5일 실시된 워싱턴주 주지사 선거에서 퍼거슨 후보는 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3%를 얻은 공화당의 데이브 라이허트(74) 전 연방 하원의원을 큰 표 차이로 제쳤다. 특히 킹카운티에서는 7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스노호미시, 피어스 카운티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퍼거슨 당선자는 승리 선언문을 통해 “11만 명이 넘는 개인 기부자들을 포함한 대규모 풀뿌리 연합을 구축함으로써 승리를 이뤄냈다”며 “주 전역을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워싱턴 주민들의 희망과 고민을 경청했고, 이러한 대화들이 앞으로 주지사 임기 동안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제이 인슬리 현 주지사가 4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자가 없는 선거로 치러졌다. 퍼거슨은 일찌감치 선거 준비를 해왔으며, 8월 예비선거에서도 28명의 후보 중 4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세를 보여왔다.
자금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퍼거슨 캠프는 1,4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민주당 주지사협회로부터 800만 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반면 라이허트는 670만 달러를 모금했고, 전국 공화당으로부터는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퍼거슨은 12년간의 법무장관 재임 기간 동안 소비자 보호와 반독점 소송을 적극적으로 제기하여 28억 달러의 합의금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행정부를 상대로 약 100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2017년 7개 무슬림 국가 시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시애틀 출신인 퍼거슨은 보잉 매니저였던 아버지와 공립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18세에 주 체스 챔피언을 차지했으며, 워싱턴대학과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03년 킹카운티 의회에 진출한 후 2012년 법무장관에 당선됐다.
패배한 라이허트 후보는 킹카운티 보안관 출신으로, ‘그린리버 킬러’ 사건의 첫 담당 형사였다. 1997년 보안관으로 임명된 후 2001년에는 게리 리지웨이가 50명에 가까운 여성과 10대 소녀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고 유죄를 인정하는 과정을 지휘했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퍼거슨 당선자는 향후 수주 내에 행정부 구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공공안전, 주택 가격 적정성, 경제 발전, 페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도시와 카운티의 경찰관 채용을 지원하기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주정부에서는 공공기관의 서비스 제공이 미흡할 경우 이를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퍼거슨은 워싱턴주의 24번째 주지사가 되며, 내년 1월 취임 예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