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이민소녀가 쓴 서북미 정치사…’신디 류’ 주하원의원 8선 새 기록

제32선거구서 75.2% 득표 압도적 승리...서북미 한인 최다선 기록

워싱턴주 한인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신디 류(한국명 미상)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지난 5일 치러진 제32선거구 선거에서 승리하며 전례 없는 8선 고지에 올랐다.

7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류 의원은 총 5만3,320표 중 4만92표(75.2%)를 얻어 1만3,151표(24.7%)에 그친 공화당 리사 레작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는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기록한 74.9%보다도 더 높은 득표율이다.

이번 당선으로 류 의원은 서북미 한인 정치인 최다선 기록을 세웠다. 과거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과 임용근 오리건주 상원의원이 각각 5선을 기록한 것이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이었다.

10세 이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류 의원은 워싱턴대학교에서 미생물학 학사(1980년)와 경영학 석사(1983년)를 취득했다. 이후 쇼어라인 상공회의소 회장을 거쳐 시의원, 시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특히 쇼어라인 시장 재임 시절에는 미국 최초의 한국계 여성 시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1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첫 당선된 이후 류 의원은 혁신·지역사회·경제개발·재향군인 위원회 의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태평양 북서부 경제 지역(PNWER) 회장으로 선출되며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류 의원은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며 한인사회와 미국 주류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워싱턴주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하는 등 한인 문화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요 정책 분야에서는 범죄 감소, 광대역 인터넷 접근성 확대, 경제 개발, 인프라 투자 등을 강조해왔다. 또한 교육 자금 보호, 공공 안전 강화, 환경 보호,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등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5년 1월 13일까지인 현 임기를 시작으로 8선 의원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류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류 의원은 유창명 목사와 결혼했으며, 워싱턴주에서 유일한 한인 주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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