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혁신 거점으로 시애틀이 급부상하고 있다.
투자 데이터 분석 업체 카르타는 최근 발표한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시애틀이 초기 단계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 부문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카르타의 피터 워커 인사이트 책임자는 “시애틀이 1년 동안의 투자 실적을 보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분야 3위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번 순위는 카르타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초기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SaaS 분야 전체 투자금에서 시애틀 기업들이 차지한 비중은 5.4%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베이에리어(43.6%)와 뉴욕(12.5%)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보스턴(5.3%)과 로스앤젤레스(5%)가 그 뒤를 이었다.
시애틀의 이런 성과는 인공지능(AI) 열풍과 맞물려 있다.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어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기관 시그널파이어에 따르면 미국 전체 AI 엔지니어의 23%가 시애틀에 모여 있다.
현지 매체 긱와이어는 지난 1년간 시애틀에서 카본 로보틱스, 리드AI, 탐눈 등 여러 AI 기업이 큰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옥토AI, 렉시온, 버치AI는 다른 기업에 인수됐다고 전했다.
전체 스타트업 투자 규모로 보면 시애틀은 3.9%로 5위에 자리잡았다. 2년 전 7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바이오테크 6위, 헬스테크와 핀테크에서 각각 10위를 기록했다. 단, 하드웨어와 소비자 부문에서는 10위권 밖이었다.
이번 순위가 카르타를 이용하는 기업만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는 있지만, 시애틀이 소프트웨어 혁신 도시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