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전문직 항공우주 노조(SPEEA) 소속 직원 400명 이상에 대한 감원을 단행했다. 이는 켈리 오트버그 CEO가 지난달 발표한 전사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향후 수개월간 총 17,000명의 인력 감축이 예고된 상태다.
SPEEA는 15일, 이번 감원으로 노조원 438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로 구성된 전문직군에서 218명, 분석가와 기획자, 기술자 등이 포함된 기술직군에서 220명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워싱턴주를 중심으로 오리건, 캘리포니아, 유타 등에 걸쳐 1만 7천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SPEEA는 보잉의 대표적인 전문직 노조다. 이번 감원은 워싱턴주에서 미주리, 애리조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르기까지 보잉의 전 사업장에 걸쳐 이뤄졌으며, 상업용 항공기, 국방, 글로벌 서비스 등 전 사업부문이 영향을 받았다.
오트버그 CEO는 지난달 “재무적 현실에 맞춰 인력 수준을 재조정해야 한다”며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보잉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지난 8주간의 기계공 노조 파업과는 무관하며, 비효율 해소를 위한 과잉 인력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들은 1월 중순까지 근무하게 되며, 자격을 갖춘 직원들은 최대 3개월간의 의료보험 혜택과 전직 지원 서비스를 받게 된다. 퇴직금은 근속 연수 1년당 약 1주일분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보잉은 내부 자료를 통해 12월 중 2차 감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2차 감원 대상자들은 2월 중순까지 근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동체 패널 이탈 사고 이후 보잉이 겪고 있는 재정적, 규제적 어려움과 맞물려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의 737 MAX 월간 생산량을 38대로 제한했으며, 보잉은 아직 이 상한선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트버그 CEO는 감원이 주로 ‘비핵심’ 부문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엔지니어직도 감원 대상에 포함되지만, 주로 관리직과 행정직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현장의 기계공과 엔지니어는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8주간의 파업을 마치고 공장에 복귀한 3만 3천명의 기계공 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감원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