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대규모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GoodCall Medi의 시애틀 진출과 장흥군과의 메디푸드 산업화 협약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서은지 주시애틀 총영사관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6~7일 양일간 시애틀시청과 마운트 베이커 커뮤니티 클럽에서 진행됐다.
6일에는 “We go together! 같이하는 음식, 같이 먹는 한국음식”을 주제로 시애틀시 공무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쿠킹클래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요리계 명문인 뉴욕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CIA) 출신의 김치 장인 유니콥 셰프와 각종 요리대회 수상ㆍ유명 레스토랑에서 이름을 알린 탑세프 박재근씨가 직접 김치 담그기를 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꼬마 김밥과 김치 만들기를 직접 체험하며 한식의 양념과 발효 과학을 배웠다.
행사장에서는 문화공연과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한국 전통 무용가 양진숙 씨는 진도 북춤과 태평무를 선보였다. 모내기할 때 치는 ‘모북’에서 유래한 진도 북춤과,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태평무를 통해 한국 전통 춤의 예술성을 전달했다. 또한 한국의 김봉준 화가가 김장 문화와 김치를 주제로 그린 높이 1.5미터, 길이 6미터의 대형 전통 풍속화 아크릴릭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32선거구에서 75.2%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서북미 한인 최다선 기록을 보유한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도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미국 최초의 한국계 여성 시장 출신인 류 의원은 PNWER(태평양 북서부 경제권) 회장 등 핵심 보직을 맡아왔으며, 특히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하며 한인사회를 대변해 왔다.
쿠킹클래스에서는 한국 전통 양념의 건강학적 가치와 최근 미국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SWICY(Sweet+Spicy)’의 원조로서 한국 음식의 우수성이 소개됐다. 김밥 수업에서는 15세기 문헌에 기록된 김의 역사부터, 일본의 마끼와 달리 한국 김밥은 밥에 참기름을 더하는 점, 종이김의 사용이 일본보다 수백 년 앞섰다는 점 등 차별화된 특징이 강조됐다.
김치 수업에서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김장문화를 소개했다. 12세기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김장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한국 천일염으로 절인 배추에 남도 지방의 6가지 젓갈과 배 효소, 유황고춧가루로 양념한 무채를 넣어 김치를 담그는 실습이 진행됐다. 된장과 한약재를 넣어 삶은 수육도 함께 시식했다.
7일에는 “발효, 숙성 그 이상의 정”이라는 주제로 미 상하원 의원들과 그 가족들을 포함한 30여 명의 VIP를 초청한 한식 고메 행사가 열렸다. 크리스 길든 주 상원의원, 리사 웰만 주 상원의원, 존 러빅 주 상원의원, 하세가와 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의 전문 셰프 4명을 포함한 총 7명의 요리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날 만찬에서는 해파리살 샐러드부터 스테이크, 홍주전복찜, 비빔밥까지 정통 한식과 창의적인 퓨전 요리가 선보였다. 전라남도 해안의 특산물인 전복과 굴, 한국 산간지방의 곤드레나물, 장흥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한식의 다양성을 알렸다.
후식으로는 제주 한라봉으로 만든 차와 함께, 새청무쌀을 사용한 누룽지에 미국산 호두를 넣은 강정과 케러멜, 한라봉 초콜릿을 더한 케러멜누룽지, 남도의 생강향이 나는 전통한과가 제공됐다.
주최 측은 “헐벗고 굶주렸던 시절을 겪은 한국이 이제는 K-팝과 더불어 K-푸드로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며 “발효와 숙성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의 과학성과 함께, 손님을 배불리 대접하는 한국인의 ‘정’ 문화를 전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애틀 지역 한인회와 현지 기업들 간의 MOU 체결도 추진되며, 이번 행사는 향후 매년 정기적인 문화 교류 행사로 발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 중심에서 활약한 박재근 셰프(2013 한식의날 현대음식부분 최우수상등 다수)는 내년 초 워싱턴주 바쓸 지역에 코리안 바비큐 그릴 ‘남도’를 개점할 예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