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한식진흥원의 후원으로 11월 20일 시애틀 레이니어 클럽에서 ‘김치의 날’을 기념한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흑백요리사 in Seattle’이란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워싱턴주 외교단과 레이니어 클럽 회원 등 80여 명의 현지인들이 참석해 한식과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식의 가치를 알리고 한국 문화를 현지 사회와 더욱 가깝게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김장 체험, 한식요리 경연대회, 전통 국악 공연, 김장 주제 미술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킹카운티 카운슬러 레지나 채의 지도로 진행된 김치 담그기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김장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현지인들은 한국의 전통 음식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전북-워싱턴주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에는 전북자치도에서 파견된 국악 전문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단원이자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한 장문희 명창은 판소리 ‘사철가’와 ‘심청가’를 선보였다.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홍서영 연주자는 해금으로 드라마 ‘추노’ OST인 ‘비익련리’와 뉴에이지 음악 ‘Always In a Heart’를 연주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 상임단원이자 제21회 영암 전국 국악대전 종합우수상을 수상한 이종호 고수의 숙련된 반주는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행사장을 빛낸 또 다른 볼거리는 김봉준 화가의 작품이었다. 6미터에 달하는 김장 작품과 김장을 주제로 한 서예 작품들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치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전시는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흑백요리사 in Seattle’ 요리 경연대회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세계적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의 포맷을 창의적으로 차용해 진행되었다. 워싱턴주 내 유명 요리사 3인과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일반인 3인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한국의 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와 워싱턴주 ‘김치의 날’ 법안 통과를 기원하며 ‘한국의 3가지 장과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주제로 삼았다.
전문 요리사 그룹인 ‘백쉐프’에는 레이니어클럽의 베트남계 미국인 셰프 뉴 디우(Nhu Dieu), Soul to Seoul의 프레디 로빈슨(Fredi Robinson) 셰프, 시애틀총영사관 관저의 안량기 요리사가 참가했다. 일반인 그룹인 ‘흑쉐프’에는 라디오한국 진행자 박희옥씨, 워싱턴대학 박사후 연구원 박종규씨, Burger Seoul 매니저 양지현씨가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대회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서은지 총영사와 레이니어 클럽의 짐 캠벨 헤드 셰프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어진 일반인 시식과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뉴 디우 셰프는 한국의 전통 식재료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고추장 장조림 팬케이크 랩’을, 박종규씨는 한식의 현대적 해석이 돋보이는 ‘닭갈Vision(닭갈비 토핑 김치전)’을, 양지현씨는 한식과 양식의 조화로운 융합을 보여준 ‘김치 올리오 파스타’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김치가 담긴 전통 항아리, 트로피가 수여되었다. 또한 장려상 수상자들에게는 한국의 전통주인 백세주가 부상으로 증정되어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한식의 세계화와 한국 문화의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넷플릭스 프로그램의 포맷을 활용한 창의적인 접근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전통 공연과 현대적 요리의 조화는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현대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무엇보다 참석자들의 열띤 반응과 적극적인 참여는 시애틀 지역에서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