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운전자들의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간 손실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교통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인릭스(Inrix)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시애틀 운전자들은 교통 체증으로 연평균 63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버렛-벨뷰 광역권의 교통 체증은 전년 대비 9% 악화됐다.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간 손실은 2022년 46시간에서 2023년 58시간으로, 2024년에는 63시간까지 증가했다. 이는 미국 내 10위, 전 세계 37개국 1000여 개 도시 중 2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교통 체증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재택근무 감소를 꼽았다. 아마존의 사무실 복귀 의무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재택근무가 19% 감소했다. 인릭스의 마크 버파인드 대변인은 “도심 통행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시애틀 다운타운의 차량 통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도시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뉴욕과 시카고가 연간 102시간으로 미국 내 최악의 교통 체증을 기록했고, 로스앤젤레스(88시간), 보스턴(79시간)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교통 체증으로 43시간을 허비했으며, 이로 인한 운전자 1인당 경제적 손실은 771달러에 달했다.
출퇴근 통행 외에도 주말 여가 통행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여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소비자보호국이 지난 9월 발표한 별도 보고서에서는 시애틀이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교통 체증, 이동 시간, 치명적 사고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미국 주요 49개 도시 중 교통 체증 2위, 전반적인 교통 상황 3위를 기록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감소 추세와 시애틀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교통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시 당국은 대중교통 확충과 교통 체계 개선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통 당국은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 스마트 교통 시스템 도입, 자전거 도로 확충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