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122주년을 맞아 제18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13일 올림피아 주청사 콜롬비아 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대 간 연결과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현직 주지사와 차기 주지사가 나란히 참석해 한인사회의 공헌을 치하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순서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한인 명예상 수상이었다.
12년 재임 기간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인슬리 주지사는 “워싱턴주 한인들의 기업가 정신과 교육적 성취, 민주주의 참여는 우리 주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트루디 인슬리 여사와 함께 참석한 그는 “한인 커뮤니티는 워싱턴주를 세계적 수준의 경제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신디 류 하원의원이 소개한 밥 퍼거슨 차기 주지사는 취임을 이틀 앞두고 한인사회와의 협력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그는 “아내 콜린이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한국 유학생들과 인연을 맺어왔고, 자매도시 방문 등으로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며 개인적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한인사회와 함께하겠다”며 향후 4년간의 협력을 약속했다. 서은지 주시애틀 총영사는 한미 관계의 발전상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워싱턴주의 4위 교역국이며, 약 10만 명의 한인이 이곳을 터전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 관계가 안보, 경제, 과학기술, 우주탐사, 문화, 교육 등 전방위적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며 “특히 작년 한국은 미국 최대 투자국이자 일자리 창출국이었다”고 강조했다.
서 총영사는 올해 주요 성과로 벨뷰 한국교육원 개원과 김치의 날 지정을 꼽았다. 그는 “한국교육원이 한국어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주 하원이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상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한인의 날 축제재단 이사장은 올해 재단의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발표했다. 그는 “한인 역사와 문화를 차세대와 미국 주류사회에 알리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으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며, 한인사회의 단합과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소프라노 신연경의 한미 양국 국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특히 공식 행사에 앞서 최근 LA 산불과 한국 항공기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이어 법조계에서 활약한 이승영(Cheryl Lee) 변호사가 한인공헌상을 수상했다.
서 총영사는 또한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역사적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매년 올림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서 워싱턴주 출신 전사자 532명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1월 13일을 한인의 날로 지정한 워싱턴주는 매년 이날을 특별한 날로 기념하고 있다. 김필재 대회장의 폐회사로 마무리된 공식 행사 후에는 한인 및 현지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중에 하나는 K’ARTS 재즈 앙상블의 특별 공연이었다. 한국 전통악기 해금과 건반, 더블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이 앙상블을 이끄는 김솔(엘리나)은 K-pop 댄스그룹 VDC(Victorious Dance Company)의 리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지난 11월 ‘전통을 입은 K-pop’ 공연으로 한국 전통과 현대 문화의 성공적인 융합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앙상블은 ‘Surfin’ USA’와 ‘Let it be’, ‘돌아와요 부산항에’, ‘내 나라 대한’ 등 한미 양국의 대표곡들을 재즈 편곡으로 들려줘 큰 호응을 얻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