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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추방 대비” 워싱턴주, 이민자 가족 보호팀 꾸려

퍼거슨 주지사, 행정명령 서명... "가족 해체 막을 것"

워싱턴주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비해 이민자 가족 보호를 위한 긴급대응팀을 구성한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27일 시애틀 비컨힐의 센틸리아 문화센터에서 ‘가족 분리 긴급대응팀’ 설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앞두고 이민자 가족, 특히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아동·청소년·가족부 산하에 설치되는 긴급대응팀은 난민·이민자지원국, 워싱턴주 경찰, 주지사 사무실 대표들로 구성된다. 퍼거슨 주지사는 “내가 직접 이 팀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응팀의 주요 임무는 부모가 추방될 경우 자녀들의 보호와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등교 시간에 체포되는 등의 상황에 대비해, 아이들의 보호자 지정과 학교 교육의 연속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퍼거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추방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는 가족을 해체하고, 아이들이 부모를 잃으며, 기업이 노동자를 잃고, 지역사회가 크게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ICE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6일과 27일 이틀간 전국에서 1,242명이 체포됐다. 이는 지난해 9월까지 하루 평균 311명이 체포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27일 시카고를 방문해 강화된 이민법 집행과 추방 상황을 점검했다.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앙골라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망명을 신청한 대니얼 빈고는 “지난해 7월 노동허가를 받고 시애틀 센트럴 칼리지에 등록해 매우 기뻤다”며 “하지만 대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빈고는 “다른 망명 신청자들이 두려워하며 전화를 걸어온다”며 “학교에 갈 수도, 병원에 갈 수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민자 커뮤니티에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한다”며 “연방정부의 정책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것을 보며 이것이 모든 이들에게 야기하는 공포와 불안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럴 시장은 이달 초 시 부서들에 이민자 신분 확인 금지와 ICE 협조 거부를 지시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워싱턴주는 트럼프 첫 행정부 시절 제정된 법에 따라 지역 경찰의 연방 이민법 집행 협조를 제한하고 있다.

퍼거슨 주지사는 “12년 전에는 이런 대화를 상상할 수 없었다”며 “워싱턴주조차도 이런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누가 이런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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