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024년에만 118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737MAX 사태와 코로나19가 겹친 2020년 119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손실이다.
보잉의 4분기 실적을 보면 현금유출이 35억 달러에 달했고, 연간으로는 137억 달러의 현금이 유출됐다. 4분기에만 28억 달러의 자산상각도 발생했다.
회사는 이러한 재정적 손실이 가을 기계공노조(IAM) 파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신규 노조 계약에 따른 인건비 상승, 주요 국방 프로그램 지연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켈리 오트버그 CEO는 “단기적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노조와의 합의 등 사업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항공기 부문은 4분기에 2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777X 프로그램에서 9억 달러, 767 프로그램에서 2억 달러의 자산상각이 이뤄졌다. 1월 알래스카항공 737MAX 동체 패널 이탈 사고로 인한 생산 제한과 53일간의 노조 파업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국방·우주 부문도 4분기에 23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KC-46 공중급유기 프로그램에서만 8억 달러의 상각이 발생해 10년간 누적 상각액이 90억 달러에 달했다. T-7 훈련기(5억 달러)와 우주선, 무인급유기, 에어포스원 등 세 개 프로그램(4억 달러)에서도 상각이 이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론 엡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국방 부문의 비용 초과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보잉의 사업부 중 4분기에 흑자를 낸 곳은 애프터마켓 서비스 부문이 유일하다.
보잉은 지난 10월 주식 발행으로 210억 달러를 조달해 현금 보유액이 9월 말 105억 달러에서 연말 263억 달러로 증가했다. 보잉 주식은 이날 정규장에서 3.70달러 올랐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