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21세 여성, 국경순찰관 살해로 체포… “검문 중 기습 사격”

독일인과 함께 버몬트서 총격전... 검은 전술복·무기 소지 신고로 감시

미 연방수사국(FBI)이 버몬트주에서 국경순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워싱턴주 출신 21세 여성을 체포했다. FBI는 24일 테레사 영블러트를 총기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0일 캐나다 국경 근처 코벤트리 마을에서 발생했다. 44세의 데이비드 말랜드 국경순찰관이 91번 주간고속도로에서 한 차량을 검문하던 중이었다. 차량에는 영블러트와 독일인 펠릭스 바우홀트가 타고 있었는데, 바우홀트의 비자가 만료된 것으로 의심됐다.

FB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블러트는 운전석에서 내리자마자 아무런 경고 없이 말랜드 순찰관에게 총을 쏘았다. 바우홀트도 총을 꺼내려다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다만 누구의 총에 맞아 사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이미 이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1월 14일 한 호텔 직원이 “여성이 총기를 소지했고, 두 사람 모두 검은색 전술복 차림”이라고 신고한 것이다. 수사관들이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부동산을 보러 왔다”는 말만 남긴 채 대화를 거부했다.

더욱 수상한 것은 총격 2시간 전 바우홀트가 뉴포트의 월마트에서 알루미늄 호일을 구입해 차 안에서 물건을 포장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사건 후 차량 수색에서 호일로 감싼 휴대폰들이 발견됐고, 방탄헬멧, 야간투시경, 호흡기, 탄약, 사격 표적, 무전기, 전자기기 12개도 함께 나왔다. 여러 주의 여행·숙박 정보와 일기장도 있었다.

마이클 드레셔 연방 검사대행은 “이번 사건은 법 집행관들이 우리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말랜드 요원의 희생을 기리며 반드시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말랜드 순찰관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데이비드를 모르는 많은 분들이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의 슬픔이 계속되는 만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영블러트의 워싱턴주 시애틀 자택에는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고, 이웃들도 논평을 거부했다. 그의 할아버지로 밝힌 한 남성도 전화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며 짧게 답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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