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시애틀 지역 인기 업체 ‘루나 파크 카페’에서 수백 개의 달걀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4시 42분경 두 남성이 사우스웨스트 아발론 웨이 2900번지에 위치한 식당의 냉장 창고에 침입했다.
CCTV에 포착된 용의자들은 약 387달러 상당의 달걀 540개와 함께 베이컨, 쇠고기, 블루베리, 액상 달걀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훔친 식재료를 밴에 실어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얼마 후 다시 나타났다. 한 카페 직원이 출근했을 때 용의자 중 한 명이 창고 근처에서 발견됐지만, 곧바로 밴에 탑승해 재차 도주했다.
카페 주인 박현웅 셰프는 “도둑들이 무엇을 노리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냉장고 안에 있던 샴페인과 맥주등 술은 전혀 건드리지 않은 채 달걀과 식재료만 가져갔다”고 말했다. 도난당한 물품의 총 가치는 약 780달러로 집계됐다. 오너 셰프로 ‘한식당 찬’의 주인인 박형순씨는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달걀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발생했다. 조류독감 확산으로 현재까지 1억 4천만 마리 이상의 닭과 칠면조가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기준 달걀 한 다스의 전국 평균 가격은 4.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년 전 기록한 최고가 4.82달러에는 미치지 않지만, 미 농무부는 올해 달걀 가격이 추가로 20%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워싱턴주 주민은 “평소 60개들이 달걀을 14달러에 구입했는데 최근에는 30달러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박 씨도 “가격이 비싸진 것도 문제지만 주문해도 물건이 도착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식재료 수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애틀 경찰청의 한 형사는 “최근 전국적으로 이런 식재료 절도 사건이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범죄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수상한 활동을 목격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시민은 시애틀 경찰청 제보 전화(206-233-5000)로 연락하면 되며, 사건번호는 2025-33137이다.
한편 루나 파크 카페는 웨스트 시애틀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 전문점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식당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경찰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