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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애틀한인회·한친회, 11일 이현기 전 회장 100세 생일 상수연 개최

서은지 총영사와 전직 회장 등 한인 인사들 참석해 이 전 회장에 축하 인사

“동포사회에 미친 사랑과 봉사와 헌신으로 빛난 100년의 삶, 당신이 걸어오신 길이 곧 역사입니다.”

이현기 전 한인회장 100세 생일 상수연이 지난 11일 광역시애틀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조기승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원준 회장은 물론, 전직 회장들과 임원들, 주요 한인사회 인사들, 이 전 회장의 가족들이 총출동했으며, 주시애틀 대한민국총영사관 서은지 총영사도 참석, 살아있는 역사 이현기 전 회장의 100세 생일을 축하했다.

김원준 회장과 서은지 총영사가 축하 인사를 했으며, 이 전 회장을 평소 존경하며 따르고 있는 이수잔 전 회장이 이 전 회장의 약력을 소개했다. 이현기 전 회장은 지난 1967년 시애틀-워싱턴주 한인회 창립 멤버 6명 중 유일한 생존자로 제4대와 5대 회장(1971~1972년)을 역임했다.

이 전 회장은 시애틀 교육구 이중언어 커미셔너로 봉사할 당시, 시애틀시가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Model City Fund’로 이중언어교육을 시행할 때, 초창기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영어 부족으로 학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이중언어 교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을 교육구에 건의, 한국어를 이중언어 교육에 포함시켜 학교에서 이중언어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등 많은 공로를 세운 인물이다.

또한 시애틀 지역 한인 수가 불과 260명, 학생 수가 약 60명일 당시, 가가호호 방문하며 시애틀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주소록을 발간, 편리한 소통의 장을 만든 장본인이며, 미국에서 4번째,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축제인 시페어 퍼레이드에 한인사회를 처음으로 참여시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현기 전 회장의 큰 공로 중의 하나는 시애틀시(당시 시장 찰스 로이어)와 대전시(당시 시장 이봉학)의 자매결연 체결을 성사시킨 것으로, 무려 32년 동안(1989~2020년) 시애틀시-대전시 자매도시 위원장을 맡으며, 양 도시에 자매도시의 상징인 공원설립의 약속을 끌어내 대전에는 ‘시애틀 파크’를, 시애틀에는 한국의 전통 건물인 팔각정 ‘대전정’(1999년 준공)을 설립한 공로가 있다.

이외에도 이 전 회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대 및 제7대 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취업 알선센터인 EOC(Employment Opportunity Center) 회장 및 이사로 봉사했다. 또한 1993년 11월 13~21일 시애틀에서 열린 APEC 행사에서는 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현기 전 회장은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이수잔 전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이 자리를 영광스럽게 해주신 전 회장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동안 저를 도와준 아내에게도 감사드린다”라며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처럼 처음에 한인회를 조직할 때 친구를 위해서 한인회를 조직한다는 뜻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지금의 훌륭한 광역시애틀한인회로 이끌어주신 전직 회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여러 가지 말씀드릴 것은 많이 있지만, 제가 한가지 해놓은 것은 대전공원과 대전정”이라며 “그 팔각정을 건립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처럼 이룩해냈다”라고 말하고, 대전공원 건립에 대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또 “시간이 되면 잠깐 제 가족을 소개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한 후, 장남으로부터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또렷한 기억력으로 가족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강석동 전 회장은 이현기 전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유철웅 전 회장이 최근 대전공원 청소를 마친 후 서은지 총영사 등 청소 활동에 참석한 봉사자들과 함께 찍은 단체 기념사진을 정성스럽게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하고 케이크커팅을 하며 이현기 전 회장의 100세 생일을 축하했으며, 민학균 전 회장은 건배 제의로, 장남 이석인씨는 가족 대표로, 손자 에드몬 리는 감사 편지 낭독으로 할아버지 이현기 전 회장의 100세 생일을 축하했다.

[미디어한국/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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