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시애틀의 대기질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도별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의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17%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벨뷰와 타코마를 포함한 시애틀 대도시권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14-2016년 평균 입방미터당 6.28마이크로그램에서 2021-2023년 7.4마이크로그램으로 증가했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미국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10% 더 높은 수준이다.
IQAir의 글로리 돌핀 하메스 CEO는 지난해 KIRO 뉴스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애틀의 높은 대기오염도는 산업시설과 교통망이 주된 원인”이라며 “특히 화석연료가 가장 큰 오염원”이라고 지적했다. 시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산불 연기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건물과 차량에서 배출되는 화석연료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연구들은 오염된 공기가 생식기능 저하, 치매 위험 증가, 천식 발작 증가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질지수(AQI)가 모든 오염 변수를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실제 대기오염도는 일반적인 날씨 앱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질 전문가들은 지역 AQI를 확인하되, 개인의 후각도 신뢰할 것을 권고한다. AQI가 ‘양호’ 수준을 나타내더라도 연기 냄새가 느껴진다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메스 CEO는 “시애틀의 대기오염 문제는 앞으로 수십 년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전망은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후변화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EPA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대도시권 중 62%는 대기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캘리포니아 중부와 미시시피강 동부 지역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38%의 지역에서는 대기질이 악화됐는데, 주로 중서부 북부와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집중됐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