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독립 약국을 노린 도난 사건이 잇따르면서 약사들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발생한 도난 사건으로 수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도난당한 의약품이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애틀 크라운힐의 밥 존슨 약국은 지난해 12월 26일 새벽 도난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다. 매트 빈더 대표에 따르면 당시 2만 8천 달러 상당의 의약품이 도난당했으며, 시설 피해와 인건비를 포함하면 피해액이 3만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같은 수법의 도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목요일 새벽에도 두 명의 절도범이 밥 존슨 약국 침입을 시도했다. 다행히 원격 감시 시스템을 통해 범인들을 쫓아낼 수 있었지만,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12월 도난 사건의 범인들과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월링포드의 캐스케이디아 약국도 최근 도난 피해를 입었다. 이날 아침 발생한 도난 사건에서 범인들은 항불안제인 자낙스 3병을 훔쳐 달아났다. 피어스 카운티의 커크스 약국은 최근 몇 달 사이 두 지점 모두에서 도난 피해를 입었다. 커크 하인즈 대표는 “약 1만 달러어치의 의약품을 도난당했다”며 “대부분 혈압약, 항정신성 의약품, 항생제였고 마약성 진통제는 별도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많이 가져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약사협회 제니 아널드 대표는 “범죄자들이 점점 더 지능화되고 있다”며 “통제 약물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알고 있으며, 보관함을 여는 방법도 파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도난당한 의약품이 10대들의 손에 들어가 오피오이드 확산과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애틀 경찰은 소규모 사업장의 경보 시스템이 작동했을 때 CCTV 등 영상 증거가 없으면 출동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거짓 신고로 인한 경찰력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지만, 약국 도난의 경우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정책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널드 대표는 “독립 약국의 경우 이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최근 발생하는 도난 사건의 수를 고려할 때 정책 변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경찰은 밥 존슨 약국 도난 사건과 관련해 CCTV에 찍힌 용의자들의 신원에 대해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