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네트워크로 도약”… KABA 워싱턴 한미변호사협회 34주년 빛났다

주류사회 로펌들 적극 후원...한인단체들 힘 보태 250여명 성황

“한인 법조인들이 뭉치면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워싱턴 한미변호사협회(KABA)가 지난 20일 시애틀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창립 34주년 기념만찬은 한인 법조계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250여 명의 법조계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리사 매니언 킹 카운티 검사장을 비롯해 자넷 정 워싱턴주 항소법원 판사, 정상기 킹 카운티 판사, 솔로몬 김 스노호미시 카운티법원 커미셔너 등 지역 법조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워싱턴주 최대 로펌 중 하나인 Kilpatrick과 Friedman Rubin PLLP가 최고 등급인 다이너스티 스폰서를 맡았으며,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 한인생활상담소(소장 김주미),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WA·회장 샘 조) 등 한인 단체들도 테이블 스폰서로 참여해 한인사회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는 시애틀심포니 소속 연주자들의 특별 무대로 문을 열었다. 첼리스트 에릭 한과 바이올리니스트 앤디 리앵은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으로 시작해 핸델의 Halvorsen Passacaglia를 들려주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ing5 방송국의 쉐런 유 기자가 사회를 맡아 행사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루시 고 제9연방항소법원 판사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고 판사는 최초의 한국계 여성 연방 판사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중 2만 명(전체의 10%)이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조명하며, 이들이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일본 국적을 받은 자발적 이주민이나 강제동원 노동자들이었으나 전후 일본 국적을 상실한 채 의료 지원도 받지 못했고, 한국·일본·미국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수십 년간 공식 역사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1945년 압록강을 건너 남한으로 자유를 찾아온 어머니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 고재곤 씨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정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KABA는 이날 워싱턴대(UW) 로스쿨에 재학 중인 에릭 정과 스텔라 문 등 5명의 예비 법조인들에게 2,000달러에서 4,000달러에 이르는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후배 법조인 양성에 헌신해 온 마크 워닉 변호사에게 ‘올해의 멘토상’을 수여했다. 워믹 변호사는 타코마교육구 최초의 한국어 교사로 한인사회에 기여했던 고모 설자 워닉 선생을 언급하며 “멘토링의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1992년 LA 폭동을 계기로 설립된 KABA는 정상기 현 킹 카운티 판사의 주도로 한인생활상담소와 협력해 법률 클리닉을 시작했다. 이임하는 제니 곽 회장은 “KABA는 이제 단순한 법률 지원을 넘어 한인사회 권익 신장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며 “미네소타 등 타 지역 한인 법조인 단체들과 연대해 전국 규모의 조직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김예진 변호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KABA는 내년 창립 35주년을 앞두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은지 총영사와 박미조 부총영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 이날 행사는 16층 샬롯 라운지에서 이어진 애프터 파티로 마무리됐다. 한인 법조인들은 친교의 시간을 가지며 더 큰 발전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KABA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 법조인들의 역량과 단결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법조인 양성과 한인사회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