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KACCWA, 회장 은지연, 이사장 윤 다니엘)가 3월 8일 토요일 오전 벨뷰 캐피탈 원 카페에서 올해 두 번째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모임은 지역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이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올해 들어 두번째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한인상공회의소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형태로 진행됐다. 은지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상공회의소는 네트워크 구축, 정부 규제 대응, 재정 지원이라는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한인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서로가 의지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장은 또한 “워싱턴주 한인 비즈니스의 약 60%가 식료품점이나 식당 등 특정 업종에 집중되어 있어 비즈니스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치적 변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소상공인 지원 예산이 삭감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타운홀 미팅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참석자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AI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타겟 고객층을 정확히 분석하고, 효과적인 인플루언서를 찾는 방법”을 공유하며 “단순히 팔로워 수가 많은 인플루언서보다는 상호작용(인터랙션)이 활발한 인플루언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테리야키 레스토랑을 20년 넘게 운영해온 참석자는 IT 기술을 활용한 식당 자동화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배경을 살려 “키오스크와 키친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서비스 속도를 높였다”며 “매니저 없이도 시스템이 매니저 역할을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AI를 전공하는 학생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소상공인도 AI를 활용해 리뷰 답변이나 마케팅 플랜 수립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손 하나 까딱 안 하고도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노동산업부(L&I)에서 근무하는 참석자는 “한인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오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정부 기관에서는 업무상 AI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AI 활용과 관련된 법적 이슈에 대한 질문을 제기했다.
참석자들 간에는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한 세대 간 차이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40~60대 비즈니스 오너들 중에서도 컴퓨터와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직접적인 도움 없이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오너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참석자는 약 20년 전 한국 제품을 미국 전역에 직배송하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도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시도였지만, 지금이었다면 성공했을 것”이라며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월에 열린 첫 타운홀 미팅에 이어 이번 모임은 한인상공회의소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소통의 장으로, 향후에도 매달 계속될 예정이다. 한인상공회의소는 이러한 모임을 통해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