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벨뷰 통합한국학교 후원 행사 성황…발전기금 20만 달러 모아

한미교육문화재단(이사장 제니퍼 손)이 개최한 제25회 발전기금 모금행사가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20만 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6일 밤 벨뷰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50여 명이 참석해 학생 수 1,000명, 교사 수 100명에 육박하는 미주 최대 규모의 시애틀·벨뷰 통합한국학교를 후원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캐미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서진 학생의 사회로 진행됐다. 온누리 교회 김재형 목사의 개회 기도를 시작으로 제니퍼 손 이사장의 환영사, 서은지 총영사의 축사, 학교 소개 영상 시청에 이어 린 로빈슨 벨뷰 시장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제니퍼 손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미국을 여러 번 오가며 학창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다”며 “예전에는 미국에서 김밥을 싸가면 냄새 난다고 놀림을 받아 입맛에 맞지 않는 샌드위치를 먹어야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외국인들도 한국어를 많이 배우는 시대가 됐다”며 “저희 재단과 통합한국학교는 양질의 한국 교육뿐 아니라 한국의 언어, 문화, 역사를 다민족에게 널리 교육하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축사에서 한미교육문화재단을 ‘첫 번째 펭귄’에 비유하며 “얼음 위에 있는 펭귄이 먹이를 얻기 위해서는 천적인 바다표범 등이 있는 바다로 누군가 제일 먼저 뛰어들어야 하듯, 재단이 도전과 혁신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재단이 한글학교와 유아원을 넘어 이제는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미국 내 정식 학교인 한국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서 총영사는 또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태어난 자는 세상을 깨뜨려야 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한국의 새로운 학교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또 다른 세계를 깨뜨려야 하며, 그 과정에는 고통, 노력, 그리고 끝없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격려했다.

재단의 지난 30년간 성과를 언급하며 “매주 토요일 1,00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 워싱턴주 공립학교에 10개 이상의 한국어 프로그램이 있다”며 “작년에는 뉴포트 초등학교가 처음으로 벨뷰에서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채택했다”고 소개했다.

서 총영사는 특히 미국 대학의 대부분 외국어 프로그램 등록이 16.6% 감소하는 동안 한국어 프로그램만 38.3% 증가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작년에 한국이 3년 동안 1,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최고의 투자국이 되었고, 한국 기업들이 연평균 급여 106,000달러인 4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단지 멋진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미래를 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린 로빈슨 벨뷰 시장은 “안녕하세요(Annyeonghaseyo)”라는 한국어 인사로 연설을 시작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로빈슨 시장은 “한국어는 벨뷰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라고 강조하며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최고의 투자”라고 말했다.

로빈슨 시장은 “우리 지역사회의 아이들이 우리의 나침반”이라며 “아이에게 좋은 것은 도시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공교육, 공원과 녹지 접근성, 높은 공공 안전, 깨끗한 물과 공기, 의료 접근성, 안정적인 주택 등이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동기 스트레스가 조기 학습의 가장 큰 방해 요소”라며 “벨뷰의 모든 사람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로빈슨 시장은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의 첨단 기술과 역동적인 문화, 특히 매우 맛있는 한국 음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서은지 총영사와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평화 메달 수여식을 공동 주최했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연설 말미에 로빈슨 시장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가사를 인용하며 “저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믿습니다. 그들을 잘 가르치고 그들이 길을 이끌게 하세요. 그들이 내면에 가진 모든 아름다움을 보여주세요. 자부심을 주세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이니까요”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졌다. 시애틀 캠퍼스의 김지훈 교사와 임단, 전병길, 김하루, 김이루 학생들은 ‘우주의 조화’라는 주제로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전통 북과 장구, 꽹과리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연주된 사물놀이는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밸뷰 캠퍼스의 이준구 인술교사와 아이리스 영 교사가 이끄는 학생들은 ‘페르시아의 왕자’와 ‘아파트’를 주제로 난타 공연을 펼쳤다. 차유진, 허지우, 신정원, 최신영, 니키타 맥캔, 최신주, 김건우, 김규한, 조성호, 은서연 학생들이 참여한 난타 공연은 현대적 감각의 리듬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계각층의 후원이 이어졌다. 변호사이자 사업가인 이제선 이사는 3만 달러를 쾌척했을 뿐 아니라, 서은지 총영사가 10명까지 관저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식사권을 3,000달러에 경매로 구입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23년 10월 제24회 후원의 밤에서 10만 달러를 기부했던 이회백 박사(외과 및 마취과 전문의)는 올해도 1만 달러 이상을 후원했으며, 시애틀·벨뷰 통합한국학교의 든든한 후원자인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도 1만 달러를 기부했다. 온누리교회는 5,000달러 이상을 보탰으며, 김재형 담임 목사는 개회 기도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 차세대 한인들의 희망을 위해 기도했다.

올림퍼스 스파 이명운 대표와 이영옥 부부, 강세흥·강희자 부부, 영오션(대표 채양식), 유재환·김임숙 부부, 이무상·이현숙 부부, 김재훈·김명호 부부, 로날드 브라운·윤부원 부부, U&T파이낸셜 이정훈 대표, 제니퍼 손 이사장은 5,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후원에 동참했다. 특히 유재환·김임숙 부부는 제니퍼 손 이사장의 부모로, 가족 간의 끈끈한 지원도 돋보였다.

그 외에도 윤태근, 김시몬, 정은구, 정승진, 김태강, 임헌민, 로리 와다, 곽정용, 영 브라운(유영숙), 이원섭, 박준림, 변종혜, 김성훈, 김현숙부동산, 사브리나 황, 윤혜성, 김숙광, 김영미씨 등 많은 개인들이 1,000달러에서 5,000달러까지 아낌없이 지원했다.

양 학교 학부모회, 광역시애틀한인회,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유니뱅크, US메트로뱅크, H-마트, 서북미문인협회 북클럽 등 지역 단체들도 테이블 스폰서로 참여해 행사를 빛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머킬티오 캐미악고교 12학년 김서진 학생은 시애틀총영사관 김현석 영사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완벽한 한국어와 영어 실력을 겸비해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는 즉석에서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등 재능을 뽐내며 “오늘 이렇게 많은 후원을 해주신 것은 참되고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한국학교 발전에 기여한 윤태근, 이원섭, 로리 와다, 채양식 이사 등 4명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김서진 사회자의 폐회사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특히 김서진 학생은 로빈슨 시장의 ‘안녕하세요’로 시작된 연설에 화답하듯 “사랑해요”라는 말로 화답하며 “모든 것은 인사로 시작하지만, 모든 것은 사랑으로 끝납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미교육문화재단은 지난 25년간 시애틀과 밸뷰 지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에 힘써왔으며, 현재 양 캠퍼스에서 주말 한국어 교육과 워싱턴주 공립학교 한국어 프로그램 지원, 그리고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정부 지원을 받는 정규 한국학교 설립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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