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타코마에 위치한 ‘진 한국무용단(Jin Korean Dance Company)’이 2025년 신규 단원을 모집한다. 무용단을 이끄는 양진숙 대표는 한국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무용교육학 석사로, 1992년 시애틀로 이주한 이후에도 한국 전통 무용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이민사회에서는 우리 전통 무용을 접할 기회가 제한적입니다.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진정한 한국무용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양 대표의 말이다. 그녀는 최근 무안공항 참사 관련 정부합동 추모제에서 진도씻김굿 공연자로 참여하는 등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진 한국무용단은 태평무, 진도북춤, 부채춤, 삼고무, 입춤, 살풀이, 승무, 검무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 무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업은 타코마 3513 East Portland Ave에 위치한 전용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진다.
양 단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과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정신이다. ‘산악 무용가’라는 독특한 칭호를 가진 그녀는 등반 기술과 예술적 열정을 결합해 세계 각지의 고산에서 한국 춤을 선보여왔다. 2012년 해발 4,400m 레이니어산 정상에서 펼친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보조 산소 없이 오를 수 있는 최고 고도로 알려진 에베레스트 인근 칼라파타르(5,500m)에서 태평무를 선보였다. 페루 안데스 고봉과 프랑스 샤모니 알프스에서도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세계 자연과 어우러지게 했다.
미국에서 한국 전통 무용을 배우는 것은 단순한 여가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민 2세, 3세들에게는 자신의 뿌리와 연결되는 소중한 경험이며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한국 전통 무용은 단순한 동작의 연속이 아닌 철학과 정신이 깃든 예술 형태다. 한국무용의 특징인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의 개념은 움직임 속의 고요함과 고요함 속의 움직임을 의미하며, 이는 한국인의 정서와 사상을 반영한다.
양진숙 대표는 정기적인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무용의 아름다움을 지역 사회에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518 시애틀 추모행사에서 살풀이춤을 선보였으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이를 기리는 추모 무용 <노란 바다>를 오리건주 최고봉인 후드산 정상에서 펼쳐 하늘을 바다삼아 슬픔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무대는 <사람과 산>과 같은 한국 등산 전문 매체에서도 조명받으며 무용과 산악 활동의 독창적 결합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진 한국무용단 입학 및 수업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425-390-9777(양진숙)로 문의할 수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