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WA)가 주최한 타운홀 미팅이 지난 3월 15일 시애틀 항만청 본부에서 개최됐다. KAC-WA 회장이자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너인 샘 조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리사 매니언 킹카운티 검사장을 비롯해 한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샘 조 커미셔너는 환영사에서 “시애틀 항만은 시택공항과 항구를 관리하며, 시애틀항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 공항은 여덟 번째로 큰 공항”이라고 소개하며 한인 커뮤니티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리사 매니언 킹카운티 검사장이 인사말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행사를 진행한 한미연합회 측은 “킹카운티에서 가장 많은 권력을 갖고 있는 자리인 검사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의 주요 내용은 이민자 권리 보호와 리얼 ID 시행에 관한 정보 공유였다. 이승영 변호사는 “우리의 권리(Your Rights)”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민자들의 기본권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승영 변호사는 “미국 헌법은 불법 이민자를 포함한 모든 거주자에게 특정 기본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우리 부모님 세대는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은 헌법상 모든 시민에게 기본 권리가 있으며, 죄가 증명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것이 법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민세관집행부(ICE)와 마주칠 경우를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제시했다. “영장 없이는 집을 수색할 수 없으며, 영장이 있어도 이름이 정확하지 않으면 무효”라고 설명하며, “체포 시에도 변호사 없이는 어떤 것에도 서명하거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영어에 자신이 없으면 통역을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고 생각할 때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고 해당 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행사 중반에는 구광일 영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구 영사는 “한인 커뮤니티가 샘 조 항만 커미셔너, 리사 매니언 킹카운티 검사장 등 주류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사들을 배출하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재외동포 정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주류로 잘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의 후반부에는 샘 조 커미셔너가 리얼 ID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했다. 2025년 5월 7일부터 시행되는 리얼 ID 법에 따라 공항 TSA 검색대 통과를 포함한 연방 시설 출입 시 리얼 ID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의 일반 운전면허증에는 ‘Federal Limits Apply’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리얼 ID가 아니라는 의미”라며, “여권, 영주권 카드, 글로벌 엔트리 카드, 넥서스 카드 등이 리얼 ID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민권자만 워싱턴주의 향상된 운전면허(Enhanced Driver’s License)를 받을 수 있으며, 이것이 리얼 ID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샘 조 커미셔너는 한미연합회(KAC-WA)의 2025-2030년 5개년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전략으로는 ▲유권자 등록 및 투표율 향상 ▲정책 대변 활동 강화 ▲차세대 리더 양성 ▲지원 서비스 확대 ▲커뮤니티 빌딩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유권자 등록은 증가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낮다”며, 후보자 포럼 개최와 정책 정보 제공, 투표 독려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의 투표 참여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해서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신설해 대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와 멘토링을 제공하고, 이력서 작성법, 인터뷰 기술, 연설 능력 등 실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세대와 2세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교포 소셜클럽’ 활동도 확대할 예정이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으며, 이후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단체 사진 촬영과 저녁 식사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한인 커뮤니티의 권리 보호와 정보 공유, 그리고 미래 전략 수립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미팅에는 조기승 미주한인회 서북미연합회 회장, 은지연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피터 권 시택 시의원,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과 강석동 전회장, 대전 시애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관계자, 박준서 워싱턴대학 한인학생회(KSA) 회장, 레지나 채 킹카운티 소셜워커 등도 참석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