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통합 한국학교(교장 임수진)는 4월 19일 성인반과 특활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야금 특강을 열었다.
가야금 연주자인 민지숙 강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및 이대대학원 수학했으며.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이수자로 초등학교 음악교사와 백석예술대학에서 겸임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이른바 <찬양하는 가야금>으로 가야금 음반을 발매하고, 우리 숨소리 예술단원으로 활발한 사역활동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특강은 가야금의 역사, 명칭 및 가야금 부분 개괄, 기본 연주법, 개인 연주, 연주 듣기로 구성되었다. 이날 처음 한국의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접한 학생들은 가야금은 한국의 고대 국가 중 하나인 ‘가야‘에서 만들어진 악기로, 그 기원에 대한 내용은 삼국사기 악지 권 32에 기록되어 있으며, 가야 후기 임금인 가실왕에 의해서 중국 당나라의 악기를 차용하여 가야금을 만들었다는 기본 지식을 학습했다.
그러나 민지숙 선생은 가야금은 단순히 중국의 악기를 그대로 빌려온 것이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는 중국 악기 ‘고쟁‘과는 달리 연주자가 손가락으로 직접 연주한다는 점에서 구별되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발전과정에서 가실왕은 당대 유명한 악사였던 ‘우륵‘에게 가야금을 주고 연주법과 연주곡을 만들게 했으나, 가야의 멸망으로 실제 우륵은 신라의 전성기인 진흥왕 통치 아래서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발휘하여 가야금 문화의 정수를 꽃피웠다는 재미있는 역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악기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연주곡으로 한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아리랑>을 학습했다. 민지숙 선생은 설명에 부쳐 아리랑에 대한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하게 규명된 것은 없으며, 전국에서 각각 다른 노래로 전해져 왔으며, 예컨대 정선 아리랑,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등으로 한국의 대표적 민요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어 가사의 아름다운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서 아리랑의 영어번역 유인물을 배부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 각자 기본 연주법을 배워서 한소절씩 돌아가면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와 연주로 한국의 전통악기를 보다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을 기획한 임수진 교장은 “한국어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가르치는 한글학교에서 가야금이라는 한국의 전통 악기를 어린 학생들과, 특히 비한국인 100%인 성인반 학생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감격적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특강을 열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