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이 주관하는 3⋅1절 기념식 서북미 총연 반발
한인회 공동주최 승낙한 적 없다 VS 한인회장들 기념사 승낙했다
“평통은 주관 자격 없어” 주장…각 한인회별 입장 달라 혼선
워싱턴주 내 4개 한인회가 주최하고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성훈)가 주관한 102주년 기념 3⋅1절 기념식이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개최됐다. 이와 관련해 평통 시애틀협의회는 “5개 한인회가 주최, 평통 주관, 총영사관 후원”이라는 행사안내 자료를 행사 2주 전인 2월 16일 쯤에 지역 언론사에 배포했다.
하지만 서북미 지역 한인회 모임인 서북미 총연합회는 2월 20일 회의에서 평통의 보도자료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서북미연합회 임성배 부회장 명의로 된 기사 형식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3⋅1절 기념식은 한인회 공동주최가 아니고 “스포켄한인회와 시애틀한인회, 밴쿠버한인회는 각 지역 한인회에서 자체적인 행사를 대면과 비대면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시애틀한인회에서는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한인 차세대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을 한다고 먼저 언론에 보도했고 각 단체에 공문을 보냈으며 다만 타코마한인회에서 축사(기념사)를 해 달라고 해서 승낙을 한 적이 있지만 공동주최는 동의한 적이 없다”고 조기승 전 회장은 설명했다.
스포켄한인회 신원택 회장은 “한 평통위원이 전화로 ”3.1절 행사에 참석하고 분담금을 달라“고 해서 ”역사적인 국경일 행사는 동포들을 대표하는 각 지역 한인회가 주관⋅주최을 하여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있는 행사에는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또 밴쿠버한인회 한경수 이사장에 의하면, 양 창모 회장은 (평통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밴쿠버 한인회는 자체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니 참석을 못한다”고 분명히 전했다고 한다.
결국 주최와 참석을 모두 허락한 한인회는 타코마한인회와 페더럴웨이한인회 2군데로 나머지 한인회들은 주최를 허락한 적이 없다는 것이 서북미총연의 주장이다.
하지만 평통 측의 주장은 다르다. 김성훈 평통회장은 “기념식을 하는데 주최 한인회를 한두 군데만 넣을 수가 없어 다 넣은 것으로 각자 온라인으로 기념식을 하는 것은 공동주최와 상관없이 한인회에서 계획에 따라 하면 된다”라는 입장이다. 또 그는 “시애틀한인회, 밴쿠버한인회 회장이 영상을 통해 기념사를 하기로 했는데 이것이 참가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며 반문했다.
또 다른 쟁점은 “왜 평통이 3⋅1절 행사를 주관하는가?”이다. 평통의 김 회장은 “한 한인회에서 기념식 개최와 개최 장소에 대해 도움을 요청해 왔고 평통과 총영사관은 필요한 것에 대해 도움을 준 것이다“라며 한인회에서 먼저 요청해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성배 수석 부회장은 “중요한 국경일 행사를 대한민국에 뿌리를 둔 민주평통이 주관을 하고 미주동포들을 대표하는 한인회들이 평통에 끌려가는 모습으로 몇 한인회들의 리더십 부재와 평통이 이제는 한인회 행사까지 가로채 가는듯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국경일 기념행사를 각 지역 한인회가 여태까지 해 왔던 것을 전례까지 어기며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행사를 개최 하는 것은 명백하게 지역 한인회를 무시하면서, 무슨 목적을 이루려 하려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유감을 표명 했다.
KBSWA.COM@ [이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