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초청 콘서트가 KBS WA주최로지난 20일 아번 아트 퍼포밍 센터에서 많은 한인팬들이 모인 가운데 20년만에 두번째 시애틀 공연을 가졌다.
작년 가을 한국에서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공연을 준비하던 중에 10ㆍ29 용산 참사가 일어나 도전히 공연을 할 마음을 가질 수 없어 접게 됐다는 사연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공연내내 때로는 개구장이처럼, 가끔은 뮤지션의 진지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른 전영록씨는 관객과의 호흡을 위해 많은 시간을 자신의 노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래뿐만 아니라 영화도 30여편에 출연하여 만능 예능인으로 활동 했던 그는 젊은 시절 영화 ‘돌아이’를 3편까지 주인공으로 참여한 바 있다. 액션 장면에서 호기롭게 직접 연기하던 중에 몇 번의 부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인대외 근육에 이상이 생겨 최근 고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는 현재 벨뷰에서 살고 있는 춘천 MBC 아나운서 출신 조원정씨와 함께 토크쇼도 선보인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했다. 자신의 노래 인생을 정리하며 가끔 몇시간동안 라이브로도 운영한다는 그의 채널은 유튜브에서 “전영록TV” 라고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좋ㆍ댓 ㆍ구ㆍ알”(좋아요,댓글,구독,알림설정)은 사랑이라며 외쳐 관객들을 폭소하게 했다.
전영록씨가 수많은 히트곡을 부를 때마다 관객들은 같이 따라 부르며 본인의 청춘 시절과 같이 해 온 전영록의 노래 인생을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가졌다.
공연 리스트로 △나그네 길 △밤안개 + 애심 △내 사랑 울보 △지나간 옛 추억 △무궁화 나라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바람아 멈추어다오 △돌이키지 마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저녁놀 △그대 우나 봐 △종이 학 △보고 싶어요 △사랑 너 때문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불 티 등을 불렀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이번 공연을 준비한 KBS-WA 문화예술사업단 송명수 단장은 “펜데믹으로 지친 한인 동포사회에 활력을 주기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오늘 오신 동포분들이 모두들 청춘의 시절로 돌아가 그때 들었던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대중예술 공연이 시애틀 지역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후원과 더 많은 티켓파워를 기대한다고 간절히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