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뮤지컬 스타 손준호·김소현 부부가 지난 8월 4일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서 뜨거운 열정을 쏟아냈다.
이들은 현지에 한우리정원 건립을 위한 후원 음악회에 참여해 3시간 동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출연료 전액을 기부한다는 소식으로 객석을 또 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페더럴웨이 공연예술센터(PAEC)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오후 4시에 시작됐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이미 3시부터 행사장을 찾아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로비에는 한국 의료관광팀과 뉴욕라이프 등의 부스가 마련됐고,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고급 쿠키와 커피를 즐기며 한우리정원 조감도가 그려진 대형 배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한부인회 이승영 사무총장의 사회로 막을 올린 공연은 손준호·김소현 부부의 뮤지컬 넘버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황태자 루돌프>의 ‘내일로 가는 계단’과 <오페라의 유령>의 ‘바램은 그것 뿐’을 부르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완벽한 하모니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김소현은 <모짜르트>의 ‘황금별’을, 손준호는 <회전목마>의 ‘넌 혼자가 아니야’를 열창했다. 두 사람의 대표곡인 <지킬 앤 하이드>의 ‘당신이 나를 받아준다면’도 빼놓지 않았다. 관객들은 매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손준호·김소현 부부의 아들 주안(12)군의 깜짝 등장이었다. 주안군은 부모와 함께 <국가대표>의 OST ‘버터플라이’를 부르며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온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선 모습에 객석에서는 감동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손준호는 주류사회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 이 콘서트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when I fall in love’ 를 선보여 다른 콘서트와 차별화를 두었다.
시애틀 지역 밴드 ‘리파인드 리듬스’와 함께 ‘My Way’도 함께 연이어 부르자 객석에서는 “팝송도 기가 막히게 부른다”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공연 중반, 이승영 사회자의 주도로 깜짝 모금 이벤트가 진행됐다. 손준호가 직접 객석으로 나가 1,000달러 이상 후원자들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이벤트를 통해 26명이 즉석에서 후원에 동참해 2만6,000달러의 추가 후원금이 모금됐다. 객석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후원자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한우리정원 측은 후원 금액에 따라 ‘정원 안에 Legacy wall을 세워’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기로 했다. 10만 달러 이상은 ‘Diamond’, 1만 달러 이상은 ‘Platinum’, 5천 달러 이상은 ‘Gold’, 1천 달러 이상은 ‘Silver’, 그 외는 ‘Friends’로 분류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공연의 대미는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이 장식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손준호·김소현 부부와 아들에게 ‘페더럴웨이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또한 한우리정원 사업을 주도해 온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순간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번 후원음악회를 준비한 이희정 준비위원장과 김행숙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은 “한우리정원이라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우리정원은 미국 내 다른 한국 정원들과 달리 페더럴웨이 시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한인 커뮤니티의 단합과 문화 유산 조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한 관객은 “손준호·김소현 부부의 무대를 보며 우리 교민사회의 밝은 미래를 본 것 같다”며 감동을 전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