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일명 ‘좀비 사슴병’으로 불리는 만성 소모성 질병이 처음 발견됐다. 워싱턴주 어류 및 야생동물부(WDFW)는 지난달 주 동부 지역의 흰꼬리사슴에서 이 질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병은 현재 미국 35개 주와 캐나다 4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감염된 동물은 모두 죽는다. 이번에 발견된 사례는 2월 스포켄 근교 페어우드에서 한 주민이 신고한 암사슴이었다.
만성 소모성 질병은 광우병과 비슷하게 프리온이라는 단백질 감염 입자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WDFW의 에릭 가드너 야생동물 담당자는 “1995년부터 이 병을 검사해왔고, 3년 전 몬태나주에서 발견된 뒤로는 검사를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병이 사람에게 옮은 적은 없다. 하지만 과거에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고 사람이 병에 걸린 적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냥꾼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1. 이상하게 행동하거나 아파 보이는 동물은 피할 것
2. 사슴, 엘크, 무스를 다룰 때는 장갑을 낄 것
3. 고기를 조심히 발라내고 기름기를 제거할 것
4. 사냥한 동물의 뇌, 척수, 눈, 비장, 편도선, 림프절은 먹지 말 것
WDFW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검사 지역을 넓히고 병 관리 계획을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병이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은 작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생 동물 수를 관리하고 생태계를 지키려면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