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양대기청(NOAA)이 올 가을 워싱턴주를 포함한 미국 북서부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반면 미국 대부분의 지역은 평년보다 덥고 건조할 전망이다.
NOAA 기후예측센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가을 기상 전망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북서부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NOAA의 스콧 핸델 기상학자는 “이번 가을과 겨울에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가을 66%, 겨울 74%의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라니냐 현상은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북미 지역의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2023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핸델 기상학자는 “1990년 이후 13번째 라니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국립기상서비스의 데브 맥밀리언 기상학자는 “11월은 이미 시애틀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달”이라며 “라니냐 해에는 북서부 지역에 더 많은 폭우와 홍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다. 워싱턴주 부주립 기후학자 카린 붐바코는 “4월에 워싱턴주 대부분 지역에 가뭄이 선언된 상황에서, 라니냐로 인한 겨울철 강수량 증가는 우리의 눈덮임에 매우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눈덮임은 수자원 공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NOAA에 따르면, 미국의 대부분 지역은 올 가을 평년보다 덥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서부와 북동부 일부 지역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 이상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의 기상청은 장기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