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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충주문화관광재단, 글로컬 문화경제 협력 모색

충주시 글로컬 콘텐츠,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 타진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공회의소’, 회장 은지연, 이사장 대니얼 윤)가 충주문화관광재단과 만나 글로컬 문화와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9월 15일 일요일, 상공회의소는 워싱턴주를 방문 중인 충주문화관광재단 대표단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충주시 지역 기업과 문화콘텐츠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논의하고, 워싱턴주 차세대 한인 창업자들이 한국의 우수한 산업자원을 활용해 워싱턴주에서 새로운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며 관계를 돈독히 했다.

상공회의소 은지연 회장은 전날 아태문화센터에서 열린 추석 행사에 참석해 충주문화관광재단이 소개한 다양한 충주의 지역 상품과 국악 및 택견 등 전통문화콘텐츠를 직접 체험한 소감을 전했다. 은 회장은 “충주시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워싱턴주 관계자들이 충주를 방문해 충주의 지역 기업과 문화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충주문화관광재단의 신재민 센터장은 “충주시에서 기획하고 있는 2025년 충주포럼에 워싱턴주의 한인 1.5세 또는 2세 기업가들이 참석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충주시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적극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 생태계를 새롭게 혁신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충주시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글로컬 문화콘텐츠 중심 도시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3개 지자체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했는데, 충주시는 이 중 하나로 선정되어 향후 3년간 최대 26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양측은 이미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충주문화관광재단은 국악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충주 지역 기업 상품들과 로컬크리에이터의 지역 경제 생태계 등을 더 정확히 체험하기 위해 상공회의소가 충주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은지연 회장은 오는 10월에 있는 전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석하는 상공회의소 임원들과 함께 충주시를 방문해 더욱 구체적인 교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글로컬(glocal)’ 개념의 중요성이다. 문화교류와 문화콘텐츠 상품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전파나 도입이 아닌, 국가 간 상호호혜의 원칙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양측은 로컬리티(지역성)와 글로벌리티(세계성)를 동시에 갖춘 문화콘텐츠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은지연 회장은 “우리만의 고유한 로컬리티에 기초해 문화의식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과 경제의 세계화라는 마법에서 풀려나, 우리의 고유한 문화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글로벌 문화콘텐츠 시장의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인도의 마살라 무비, 영국 정부의 전통과 혁신 조화를 통한 창조경제 실현 노력, EU의 문화적 통합을 통한 공동체 의식 공유 등은 모두 로컬리티와 글로벌리티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례들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지나치게 경도되지 않고, 로컬리티와 글로벌리티의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글로컬 문화콘텐츠의 개발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민족의 문화영토를 지키면서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이번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와 충주문화관광재단의 만남이 그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지연 회장은 “진정한 글로컬 의식이 발현될 때, 우리의 문화콘텐츠가 ‘코리아’라는 지리적 국경을 넘어 더 활기차게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강자’라는 수식어를 스스로에게 붙이기보다는,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조찬 모임에는 상공회의소에서 은지연 회장, 오명규 수석부회장, 박원규 사무총장이, 충주문화관광재단에서는 신재민 센터장, 박송이 대리, 우종옥 팀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글로컬 의식을 바탕으로 한 문화와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향후 양측의 구체적인 협력 사업 추진과 워싱턴주 차세대 한인 기업가들의 충주포럼 참여 여부 등이 주목된다. 이를 통해 한-미 간 글로컬 문화경제 교류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글로컬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충주시의 로컬 콘텐츠와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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