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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아시안 5명 중 2명 “인종 차별 경험”… 공공안전 위기 심각

아시안계 38% "지난해 반아시안 사건 피해"... 차이나타운 등 특정 지역 더 심각

시애틀 지역의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AANHPI) 5명 중 2명이 지난 1년간 인종차별 관련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이나타운 국제지구(CID) 등 특정 지역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전국 비영리단체인 아시안아메리칸재단(TAAF)이 시애틀 소재 중국정보서비스센터(CIS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애틀에 거주하는 AANHPI 주민의 38%가 지난 1년간 반아시안 사건의 피해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워싱턴주의 킹, 피어스,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거주하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됐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의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와 경험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0%가 지난 12개월 동안 이름을 부르거나 모욕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24%는 괴롭힘이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가 신체적 공격을 받았다고 응답한 점이다.

특히 CID 거주자들의 경우 47%가 반아시안 사건의 피해를 입었다고 답해, 시애틀의 다른 지역(33%)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CID 지역의 노숙자 문제, 공개적인 마약 거래, 사업체 폐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응답자의 72%는 인종이나 민족을 이유로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일상적인 습관과 행동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40%는 밤늦게 외출을 자제하고, 28%는 특정 지역을 피한다고 답했다. 약 20%는 대중교통 이용을 꺼린다고 응답했다.

TAAF의 조지트 바테나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는 “응답자의 20% 이상이 공공장소에서 모국어 사용을 자제한다는 점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이는 그들이 깊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아시안 혐오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약 절반은 이를 신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자신에게 주목이 집중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약 3분의 1은 신고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고, 4분의 1은 법 집행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경찰과의 관계 개선, 피해자를 위한 법률 지원 및 정신 건강 지원 등의 서비스 확대가 반아시안 혐오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더 나은 기반 시설, 경찰 주재 확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개최 등이 안전감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CISC의 마이클 이티 사무총장은 “CID 나이트 마켓과 같은 활성화 이벤트가 지역에 활기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CID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즐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단체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 카운티, 주 정부에 AANHPI 커뮤니티의 공공안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자금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COVID-19 구호 자금이 고갈되면서 많은 프로그램의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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