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유권자들의 규모와 정치적 성향이 주목받고 있다.
피우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연방 인구센서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11월 5일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아시아계 미국 시민권자는 15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15% 증가한 수치로, 소수계 유권자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계 유권자 중 한인 유권자는 110만 명으로, 전체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거주 한인 180만여 명 중 62%에 해당하는 수치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계와 필리핀계가 각각 270만 명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인도계 220만 명, 베트남계 140만 명에 이어 한인이 5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이다. 베트남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인 유권자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67%, 공화당 지지율이 28%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인도계(민주 68% vs 공화 29%)와 필리핀계(민주 68% vs 공화 31%)는 한인보다도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중국계는 민주당 56%, 공화당 39%로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지지율을 보였다. 유일하게 베트남계만이 공화당 51%, 민주당 42%로 공화당 지지가 우세했는데, 이는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보트피플의 후손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아시아계의 중위 연소득은 2022년 기준 1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인들의 중위 연소득은 9만 달러로 아시아계 평균보다 1만 달러 낮았다. 중국계는 9만 8400달러, 베트남계는 8만 1000달러로 가장 낮았고, 필리핀계는 10만 600달러, 인도계가 14만 5000달러로 가장 높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급격한 증가와 뚜렷한 정치적 성향은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경합주에서 아시아계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은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선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과 정책 홍보가 이뤄지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한인들의 투표율과 정치 참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