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가 2025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최저임금을 시간당 20.76달러로 확정 발표했다. 이는 현재의 19.97달러에서 0.79달러 인상된 금액으로,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이다.
시애틀 노동기준국(OLS)은 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최저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새 최저임금은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시애틀 내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이를 이행해야 한다.
이번 인상의 가장 큰 특징은 500명 이하 소규모 음식점에 적용되던 ‘팁 크레딧’ 제도가 폐지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직원이 시간당 2.72달러 이상의 팁을 받거나, 고용주가 의료보험료로 시간당 2.72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경우 최저임금을 17.25달러로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2025년부터는 이 제도가 폐지되어 모든 사업장에서 동일한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로 인해 소규모 음식점 근로자들의 임금은 시간당 3달러 이상 상승하게 된다. 이는 시애틀이 10년 전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을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다.
브루스 하렐 시애틀 시장은 성명을 통해 “시애틀의 높은 최저임금은 근로자와 전체 경제에 긍정적이며,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변화가 될 것”이라며 “소규모 음식점들이 직면한 여러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워싱턴주 노동산업부(L&I)는 주 전체의 2025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6.66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2.35% 인상된 금액이지만, 시애틀과는 4달러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시애틀시는 다국어로 된 노동 기준 관련 자료를 곧 사업장에 배포할 예정이며, 최저임금 준수에 관한 문의는 전화나 이메일로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시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소상공인들의 부담 증가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