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혁신그룹(EIG)의 최신 정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워싱턴주가 최근 수년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우주 산업의 부진이 전체 제조업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워싱턴주는 2019년과 2023년 사이 제조업 일자리가 6.7% 감소해 약 1만 9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시애틀 대도시권의 제조업 인력은 18만 3천 명에서 16만 3천 명으로 11% 줄었다. 워싱턴주 고용안전부의 애널리즈 밴스-셔먼 수석 노동경제학자는 “2023년 9월 기준 항공우주 제조업 인력이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해 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전체 제조업 동향과 상반된다.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전국적으로는 2019년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애리조나, 유타 등 5개 주가 전체 제조업 일자리 증가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워싱턴주 제조업 침체의 주된 원인은 보잉사의 어려움이다. 항공우주 산업은 워싱턴주 제조업 일자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737 맥스 추락 사고로 인한 운항 중단과 팬데믹으로 2020년에만 3만 명을 해고했다. 최근에는 기계공 파업으로 회복이 더욱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워싱턴주 고용안전부에 따르면 식품 제조업과 목재 제조업은 팬데믹 이후 각각 1%와 6.3% 성장했다. 주정부는 기술대학과 지역사회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제조업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항공우주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 기반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전체적으로는 운송, 식품, 전자 분야가 제조업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전자 산업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내 반도체 생산 지원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