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정치인 메릴린 스트릭랜드(62)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3선 고지에 올랐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스트릭랜드 의원은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 연방하원 선거에서 워싱턴주 10지구에 출마해 58.3%의 득표율로 공화당 돈 휴잇 후보(41.7%)를 17%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한국명 ‘순자’로도 알려진 스트릭랜드 의원은 1962년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 김인 민씨와 6·25전쟁 참전 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1년 만에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워싱턴주립대와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의 정치 경력은 ‘최초’라는 수식어로 가득하다. 타코마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0년 타코마 시장에 당선되며 첫 동양계이자 첫 흑인 여성 시장이 됐다. 2020년에는 워싱턴주 최초의 흑인 연방하원의원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특히 그는 한국계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왔다. 2021년 하원의원 취임식에서는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어머니를 명예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 영원한 한국의 딸”이라고 자부하는 스트릭랜드 의원은 흑인과 아시아계의 혼혈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종차별 해소와 사법제도 개혁에 앞장서 왔다. 특히 미국 사회 내 한인사회와 흑인사회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인종 간 갈등 해소에도 힘써왔다.
한편 지난해 6월 94세로 별세한 그의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열심히 노력하고, 옳은 일을 위해 투쟁하며, 약자를 대변하라”는 가르침을 남겼다고 한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번 3선 성공으로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갈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