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고 있습니다. 제 뿌리를 찾고 싶어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교사로 일하는 메건 버거슨(한국명 성진숙·50) 씨가 14일 한국의 아동권리보장원에 사연을 보내왔다. 1975년 미네소타로 입양된 지 거의 50년 만이다.
성 씨는 현재 시애틀의 한 학교에서 교사이자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위스콘신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시애틀의 워싱턴대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은 그는 미국 교육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그가 친가족 찾기에 나선 계기는 유방암 진단이었다. “죽음을 생각하게 되면서 제 두 아이가 엄마 없이 자랄까 봐 두려웠어요. 그때 제 뿌리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974년 12월 28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탯줄이 달린 채 발견된 그는 이듬해 4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양부모 밑에서 두 양아들과 함께 자란 그는 “사랑받으며 자랐다”고 회상했다.
얼마 전에는 자신이 키우는 두 아이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고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거리를 걸으며 우리 가족도 이곳 어디에 계시겠구나 생각했죠.”
현재는 유방암도 이겨내 건강을 회복했다. 이제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일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지, 어머님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너무 알고 싶어요. 더 나은 삶을 주시려 보내신 걸 이해합니다. 꼭 한번 만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