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21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통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주가 6일 발표한 최신 배출량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8,830만 톤으로 전년(1억 210만 톤) 대비 13.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재택근무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21년에는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9,610만 톤으로 8.8% 반등했다.
교통 부문은 여전히 주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교통 부문 배출량은 3,820만 톤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항공, 해운, 철도의 배출량이 급증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교통 부문 배출량 증가의 78.9%를 기록했다.
반면 전력 부문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배출량이 14.6% 줄었는데, 이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기록적인 증가와 석탄, 메탄가스 의존도 감소, 수력발전 생산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거·상업용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2021년 2,370만 톤을 기록해 1999년 최고치 대비 3분의 1 이상 감소했고, 1990년 대비로도 5%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건물 난방과 산업용 에너지 사용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주는 2045년까지 100% 청정 전기로의 전환을 의무화한 청정에너지전환법을 시행 중이다. 또한 2021년 이후 도입된 청정연료기준과 기후공약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강제하고 있다. 청정연료기준은 2038년까지 연간 43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엘 크레스웰 주 기후오염저감 프로그램 관리자는 “앞으로 1-2년간의 조사에서 이러한 정책들의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승용차와 트럭의 배출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워싱턴주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은 20%로, 전국 평균(9.5%)의 두 배를 넘었다. 주정부는 화석연료차 신차 판매 중단 정책과 맞물려 승용차 부문의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주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인 트랜스알타 센트럴리아 발전소는 올해 말까지 완전 폐쇄될 예정이다. 이미 한 기는 가동이 중단됐으며, 몬태나주 콜스트립 발전소에 대한 투자 철회도 진행 중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