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여성 시애틀 총영사, 월드코리안신문 ‘베스트 공관장상’ 영예

서은지 총영사, 동포사회 대표 40여명 추천으로 최고 공관장 인정받아, 상패 전달식서 "이 상은 서북미 한인동포 모두의 것" 소감 밝혀

월드코리안신문이 수여하는 ‘2024 베스트 공관장상’의 주인공으로 서은지 주시애틀 총영사가 선정됐다. 지난 27일 시애틀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상패 전달식에는 워싱턴주와 오레곤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2022년 3월 부임한 서 총영사는 시애틀총영사관 46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영사로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뤄냈다. 가장 큰 성과는 시애틀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었던 한국교육원을 25년 만에 재개설한 것이다. 타코마, 페더럴웨이, 벨뷰 등 현지 교육구와 협력해 미국 공립학교 내 한국어 프로그램을 확대했으며, 특히 타코마 명문 스테디움 고등학교를 포함한 3개 학교에서 한국어가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도록 이끌었다.

문화외교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한복 패션쇼,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국전참전용사 초청 리셉션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적 음악가 조수미와 조성진의 콘서트, 대전시립무용단 초청 공연 등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미 주류사회에 알렸다. 또한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과 협력해 워싱턴주 ‘김치의 날’ 결의안 채택을 이끌어내고, 현재는 법제화를 위한 법안 초안 작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외국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명예의 전당(Asian Hall of Fame)에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 총영사는 외교부 최초의 여성 공공문화외교국장,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최초 여성 영사, 주베트남 대사관 최초 여성 참사관 등을 역임하며 여성 외교관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이날 상패 전달식은 박경호 영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미조 부총영사, 김현석 영사, 이용욱 교육원장 등 총영사관 직원들이 참석했다.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 나은숙 시애틀한인회 이사장, 프란체스카 김 오레곤한인회 회장, 김헌수 오레곤한인회 이사장을 비롯해 김인자·김성윤 부회장, 박현식 사무총장 등 동포사회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상패를 받은 서 총영사는 “동포사회의 추천으로 이루어진 귀하고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이 상은 제 개인이 아닌 서북미 한인동포 모두에게 수여된 것”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서 총영사는 재임 기간 동안 한인사회 곳곳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동포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월드코리안신문 창간 이래 매년 수여되어 온 베스트 공관장상은 동포사회 단체와 지도급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수상선정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이번 서 총영사 추천에는 김헌수 전 오레곤한인회장,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 나은숙 시애틀한인회 이사장, 한웅 전 페더럴웨이 한인회장 직무대행,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언론사 대표들까지 4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서 총영사는 당초 2025년 3월까지였던 임기가 한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같은 해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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