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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연방정부 대규모 해고에 워싱턴주 ‘휘청’

산림청·환경청 등 필수인력 대거 해고로 공공서비스 마비 속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정부 인력 감축 조치로 워싱턴주의 주요 공공서비스가 마비되고 있다. 수천 명의 연방공무원이 이메일 한 통으로 해고되면서 등산로가 폐쇄되고, 환경 감시망에 구멍이 뚫리는 등 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마운트 베이커-스노퀄미 국유림의 프랭클린폭포와 데니크릭 트레일헤드가 무기한 폐쇄됐다. 마운틴스 투 사운드 그린웨이는 “산림청 직원들의 대규모 해고로 인해 적정 인력 수준으로 복귀할 때까지 시설 운영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 지역에서만 36명, 전체 인력의 약 30%가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노간-웨나치 국유림에서는 연방정부 인력 감축으로 살몬 라 삭 스노파크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 정비가 중단됐다. 골드크릭, 캐빈크릭, 블루엣패스 등 인기 스노파크들의 순찰 업무도 차질이 예상된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만 260명의 산림청 직원들이 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보호청(EPA)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도 최근 수 주간 두 차례의 대규모 해고가 있었다. 환경정의 문제를 담당하던 9명의 직원들이 먼저 행정휴직 처분을 받았고, 발렌타인데이에는 수습 기간 중이던 직원들이 이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헬렌 보처 전 노조 대표는 “긴급 유류·화학물질 유출 대응, 핸포드 등 독성 폐기물 처리장 정화, 대기·수질 관리 등을 담당하던 인력이 대거 이탈했다”며 “정부가 시민들을 위해 하는 일을 제대로 모르다가 뒤늦게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불 진압 인력도 크게 줄었다. 매튜 브로사드 연방공무원노조 대표는 “산림청만 해도 전체 인력의 10%가 해고됐는데, 이들 대부분이 산불 진압을 지원하던 인력”이라며 “연방정부의 소방력이 약화되면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대학교의 베스 가드너 환경대학 교수는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국지질조사소(USGS)가 제공하는 데이터세트, 위성영상, 기상예측 등이 심각한 기후변화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 인력이 감축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보네빌 전력청에서도 수백 명의 직원이 해고되거나 조기 퇴직했다. 노스웨스트 공공전력협회의 커트 밀러 사무국장은 “보네빌 전력청은 이 지역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관”이라며 “낮은 인력 수준으로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감축이 정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정부의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서의 직원들을 모두 해고하더라도 1조 달러가 넘는 재정적자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리아 캔트웰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를 “트럼프의 해킹 작업”이라고 비판했으며, 킴 슈라이어 하원의원은 “수십 명의 지역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데니크릭 트레일헤드가 폐쇄되는 등 산림청 해고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산불 시즌이 다가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시애틀 늘푸른산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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