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토) 오후, 코엠티비홀에서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가 주최하는 ‘제18회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부 설립 기념식과 신구 회장 이취임식’도 함께 진행되며 문학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다.
1부 행사에서는 제9대 정동순 회장이 이임하고, 제10대 박보라 신임 회장이 취임하며 향후 문학 협회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협회가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감사를 전했고, 박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제 막 성인이 된 협회가 더욱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단체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2부 시상식에서는 문학적 재능을 지닌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빛을 발했다. 시 부문에서는 조수경 작가의 「사과나무」가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유진의 「엄마」와 김진미의 「소녀, 여고생, 아가씨」가 가작으로 선정되었다. 동시 부문에서는 채희분의 「61개똥벌레」가 가작을 차지했다. 수필 부문에서는 안젤라 김의 「예쁜이」가 우수상으로 선정되었으며,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유아영의 「태평양 고등어」가 대상을, 박시현의 「시간을 초월한 연결」이 가작을 수상했다.
「태평양 고등어」로 영광스러운 대상의 영예를 안은 유아영 작가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호운 한국문인협회이사장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참신한 소재 선택과 뛰어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창성과 탁월함이 빛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적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학계의 거장이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를 우리말로 옮긴 유명 시인・번역가 유유정 선생의 손녀인 유 작가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미국에서 미술사를 연구한 수재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권혁웅 교수(한양여대 문예창작과)는 시 심사평에서 “미국에서 창작된 한국어 시는 처음부터 다른 시간, 다른 장소, 다른 공동체, 다른 나를 그려 보인다”며 수상작들의 독특한 시각을 높이 평가했다.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수필·단편소설 심사평을 통해 “신선한 소재와 구성으로 작품을 빚은 솜씨가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시상식이 아닌 ‘문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첼리스트 앤서니 김의 ‘바흐 첼로 무반주 모음곡 1번’과 ‘랄로 첼로 콘체르토 D단조 3악장’ 연주가 행사의 품격을 더했으며, 수상자들의 작품 낭독을 통해 문학적 감동을 전했다. 특히 대상 수상자 유아영은 “할아버지의 26주기를 앞두고 받은 수상 소식이 더욱 특별하다”며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으나, 이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미주에서 활동하는 워싱턴 주 지부 회원들의 역할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호 시애틀 총영사도 축사를 보내 “문학은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올해로 설립 18주년을 맞은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는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문학 공동체로 성장했다. 박보라 신임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따뜻한 문학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외에서 꽃피우는 한국문학의 저력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도 시애틀 문학계가 더욱 활성화되고, 신진 작가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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